​동아대 석당박물관 ‘문화재와 보존과학’ 전시회 개최

2016-05-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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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과학으로 재탄생한 문화재..과거, 현재, 미래 한 눈에

목조보살좌상 엑스레이(좌)와 보존과학으로 복원된 목조보살좌상(우).[사진=동아대 석당미술관]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관장 정은우)이 현대과학기술을 응용해 보존처리한 문화재를 선보인다. 5월 17일부터 6월 26일까지 석당박물관 불교미술실에서 개최되는 개교 70주년 기념 ‘문화재와 보존과학 Conservation : The Idea of Patina’ 전시회에는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120호 목조보살좌상, 보물 제1810호 황리현명 청동북 등이 전시된다.

보존과학은 오랜 세월 동안 손상된 문화재를 최첨단 과학기술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로 과거에는 1차적인 단순 복원에 그친 반면, 현재에는 문화재 내부를 면밀히 분석, 재질과 제작기법 등을 밝혀내 원형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복원이 가능하다.
이번 전시회 주요전시품은 보존과학으로 복원된 제120호 목조보살좌상으로 목재의 균열, 보관 장식의 훼손, 개금의 박락 등 매우 손상이 심해 방사선 투과촬영(X-ray), 성분 분석, 3D정밀스캔과 같이 다양한 과학적 분석을 거쳐 복원됐다.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균열부와 보관을 수리하는 등 본래 원형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전기만 작가가 전통기법으로 제작한 목조보살좌상, 3차원 디지털기술로 제작한 목조보살좌상 복제품 등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로써 관람객들은 목조보살좌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됐다.

제작 연대가 고려 선종으로 추정되는 보물 제1810호 황리현명 청동북은 문화재청, 부산광역시청, 서구청으로부터 지원받아 2년간 보존처리를 마친 문화재이다. 현존하는 청동북 중 네 번째로 오래된 만큼 학술적 가치가 높아 석당박물관의 주요 문화재로 꼽힌다.

아울러 보존처리 과정에서 사용된 여러 가지 도구와 재료도 공개돼 보다 쉽고 흥미롭게 ‘보존과학’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석당박물관은 “일반 시민들이 볼 수 없었던 문화재 보존처리 과정을 공개해 문화재 본래의 숨겨진 가치를 알리고자 했다”며 “보존과학으로 재탄생한 문화재가 관람객들에게 색다르게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관람은 휴관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및 휴일 오전 9시 30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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