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혁신위 외부인사 영입 난항…내부 눈 돌려도 '애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상임고문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이 당의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회'를 만들기로 했지만 정작 이를 이끌만한 외부인사 영입에 고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관리형'으로 두는 대신 혁신위는 당을 '환골탈태'시킬 혁신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영입 인사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정진석 원내대표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서 혁신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으나, 오 전 시장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13 총선에서 정치1번지 종로에 출마했다가 패배한 오 전 시장은 "당분간 조용히 지내야 할 상황"이라며 "자신이 한 달 만에 다시 전면에 나서 '반성'과 '혁신'을 주도하는 게 참 쑥스럽다"는 생각을 전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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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당 사무처 주도로 20대 총선 당선인들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혁신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들은 대부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총리를 비롯해 김형오 전 국회의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세일 교수, 인명진 목사 등이 모두 혁신위원장직을 맡는 데 부정적이다. 

이는 전권(全權) 보장을 담보할 수 없고, 총선 참패 직후인만큼 혁신을 이끌어가기 쉽지 않다는 부담이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대위-혁신위 투트랙 운영이 친박(친박근혜)계 시나리오라는 비난이 이는 가운데, 혁신위마저 친박에 끌려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문제는 위원장 선임부터 시간을 끌다가 당의 계파 갈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내부 인사 중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날 정 원내대표가 주재한 상임고문단 오찬에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우리가 명색이 집권 여당인데 인재가 없다고 외부에서 (혁신위원장을) 구해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끔하게 말했다. 그러나 내부인사로 거론되는 오 전 시장은 당장 고사한 데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역시 총선에서 패한 점이 부담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