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부통령이 탄핵 결정으로 직무 정지에 들어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대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친기업' 테메르 시대를 맞아 경제 정책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메르는 대통령 권한대행 취임 후 첫 연설에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일단은 침체한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친(親)기업 정책을 마련하고 연금·노동 개혁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 총재로 내정된 일란 고우지파인은 경제와 관련해 객관적이고 정확한 분석으로 유명하다.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민간부문의 기업 환경을 개선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호세프 정부가 추진하던 내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테메르는 또 "연방정부 부처를 기존 32개에서 23개로 줄였다"며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정부지출을 과감하게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부패 척결 수사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도 강조했다.
테메르는 "브라질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통합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우리 국민의 가치, 경제 회복을 위한 우리의 능력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직무가 정지된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낮 대국민 성명을 마치고 집무실을 떠났다. 상원의 탄핵심판 결정을 '쿠데타'에 비유하기도 했던 호세프 대통령은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