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64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25.1%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원동력은 중저가 제품에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0달러 이하 저가 제품의 비중이 약 70% 이상으로, 4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의 10배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1분기에도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삼성전자의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J와 갤럭시A, 갤럭시온(On)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인도 시장에서 반격을 꾀하는 애플은 아직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고작 70만대로 2.7%의 점유율에 그치며 7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판매량의 11% 수준이다.
올 상반기 나름 보급형 모델로 꼽히는 아이폰SE를 인도에도 출시하기는 했으나 20만원대의 타사 제품과 경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현지 아이폰SE의 가격은 399달러(46만6000원)다.
실제로 30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의 점유율이 최근 10%대에서 30% 가까이 증가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도는 7~10년 전 중국처럼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애플은 최근 인도에 애플스토어 설립은 물론 중고폰 판매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사업이 부진한 레노버-모토로라가 그나마 7.5%의 점유율로 4위에 올라 체면을 지켰고, 샤오미는 3.5%로 6위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을 석권한 세계 3대 제조사 화웨이는 올 1분기에 인도에서 고작 50만대를 팔아 2%의 점유율로 10위에 그쳤다.
한편,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총 255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