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회장은 4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은행산업의 수익성에서 보면 임금구조, 고용체계의 유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은행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산업의 호봉제는 임금의 유연성이 없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신입 은행원 초임과 관련해 "시장에 직업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의 수요 공급에 맞게 (신입직원 입금이) 움직여야 뽑을 수 있는데 (금융권) 혼자만 높다 보니 수요 공급에 안 맞게 운영되서 현실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사용자 모임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현재 △올해 임금동결 △신입직원 초임 조정 △호봉제 폐지 및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해외사업의 경우 은행 자산으로 보면 5% 밖에 안 되지만 수익으로 보면 그 비중이 10% 정도 된다"면서 "이 말은 수익성이 높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수수료 정상화를 검토하고 나선 것에 대해선 "공감대 형성하고 고객들에게 서비스의 질을 높여서 수수료가 올라가는 것에 대한 저항감을 줄여가는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은행연합회는 앞서 작년 주요국 은행들의 수수료 현황을 조사해 은행들에게 참고 자료로 배포한 데 이어 올해 다양한 나라의 사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하영구 회장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신탁형 ISA의 경우 은행이나 증권사가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가 없는데 상품 홍보는 하지 못한다"면서 "가입에 필요한 서류도 일임형에 비해 복잡하고 인터넷 가입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를 정리해 달라고 해서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되면 저변확대가 빨리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같은날 유일호 부총리와의 회동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구조조정을 금융위원회가 큰 부분을 담당하지만 세금 등의 서포트가 필요하다"면서 "유일호 부총리가 코디네이션을 하니 (이번 기회에) 만나 계획을 들어보려 한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