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의원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2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박지원 대선 권유설’을 놓고 또다시 격돌했다. 박 의원은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김 의원은 DJ의 삼남이다.
앞서 이들은 박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전제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새누리당에 넘길 수 있다는 발언을 둘러싸고 충돌, 양측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이 여사가 편지로 선물을 보내준 내용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모자 간 얘기는 천륜이고, 저와 이 여사 간 얘기는 인륜인데 개입하고 싶지 않다”며 “김(홍걸)씨 말에 일희일비하고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의 설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박 의원이 한 ‘박 대통령이 실정을 인정한 뒤 협조를 요청하면 국회의장직을 새누리당에 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군사정권 이후로 여당의 대표도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청와대와 협의하겠다’ 이렇게 대놓고 말한 적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국회의장을 뽑는 것은 국회의원이 알아서 논의하는 것이지 청와대와 얘기할 일이 아니다”라고 거듭 힐난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과) 개인적으로 크게 친한 사이는 아니다”라고도 언급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제가 그분들 의견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라며 “국정을 총체적으로 보자는 것이다. 편협하게 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