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어린이를 위한 관심과 사랑 '지역사회서비스'

2016-05-0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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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복지부, 지역사회서비스 활성화

가족해체 등 불안정가정 아이 정서발달서비스 통해 상처 치유

규칙 잘지키고 인내심도 강화…사회서비스 이용후 긍정적 변화

양질의 지역 일자리 창출도 성과

 

오는 5일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어린이를 위한 94번째 '어린이날'이다. 하지만 최근의 아동 관련 범죄를 생각해보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부모가 아동을 때려서 숨지게 해 방치·암매장하는 믿기 힘든 사건들이 벌어져 우리 사회를 경악케 했다.

항상 보호받으며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해야 할 우리 아이들이 폭력, 학대 등 온갖 범죄에 노출돼 있다고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

정부는 올해를 아동학대 근절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이를 위한 전방위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아동학대 예방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학대에 대한 조기 발견과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아동 보호 및 재학대 방지 노력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으로 아동학대가 근절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여기에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이 있다.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관심과 사랑이다.

복지부는 2007년부터 지역의 사회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지역주민의 욕구와 사회서비스 공급 역량을 분석해 사회서비스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제도이다.

가족 해체 등의 불안정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건강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는 '정서발달서비스'를 지원해 낮은 자아 존중감, 사회성 결여, 소극적 태도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하도록 돕고 있다.

작년에는 1만4651명의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교육과 예술치유 프로그램이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해 애정 결핍과 분리불안 증상을 완화하고, 원만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아이들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틱장애 등 문제행동을 감소시키고 본격적인 장애로의 발전을 예방하기 위해 '아동·청소년 심리지원 서비스'를 대부분의 지역에서 시행 중이다. 2015년 기준 4만8815명의 아이들에게 놀이·언어·인지·미술·음악 프로그램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심리지원 서비스를 받은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자신감을 향상시키며, 원만한 대인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문제행동에 대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런 사회서비스를 이용한 뒤에 변화된 아이들의 모습은 매우 놀랍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동네가 떠나가도록 울어대고 어른에게도 발길질하던 아이는 자신이 바라는 바를 또박또박 말하고 규칙을 잘 지키며, 인내심이 강해졌다고 한다. 성격이 매우 예민하고 심리적인 문제로 호흡할 때마다 트림 소리를 내던 아이는 미술치료와 모래놀이치료 등으로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을 가지게 되고 이상호흡 습관도 사라졌다고 한다.

서비스 이용자에게 나타나는 효과뿐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창출되는 양질의 지역 일자리도 지역사회서비스 투자 사업의 중요한 성과다. 지난해엔 약 3만2967개의 일자리 창출로 개인은 물론 지역사회에 희망이 됐다. 향후에도 중앙정부와 지자체와 협업해 바람직한 지역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평생 어린이를 위해 헌신한 방정환 선생은 자신의 호를 '소파(小:작을 소 波:물결 파)'라고 지었다. 어린이의 마음에 꿈과 희망이라는 작은 물결을 일렁이게 하면, 그 물결이 언젠가는 큰 파도가 되리라는 선생의 강한 의지와 믿음의 표현이다.

여러 환경적인 이유로 소외되고 보호받지 못하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지역사회서비스가 주는 선물이 꿈과 희망의 작은 물결이 되고, 우리나라 발전을 위한 큰 파도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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