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혁신의 상징 애플이 13년만에 사상최악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아이폰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회사의 매출에도 타격을 받고 있다. 경쟁사들의 추격, 신모델의 부진 등으로 애플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포브스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는 2017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애플이 올해 더욱 혁신적인 모델 아이폰 8 준비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판매실적, 이익 모두 전년 동기대비 두자릿 수 감소
현재 애플 이익의 3분의2는 아이폰 판매에서 창출되고 있다. 때문에 아이폰의 판매가 감소될 경우 애플의 이익은 큰 타격을 받는다. 팀 쿡은 지난 1월에 아이폰 출시 이래 처음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때문에 시장이 받는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25일 보도했다.
1년 전 애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축포를 터뜨린 바 있지만, 1년 사이 상황은 급변했다. 지난해 1분기 아이폰 판매는 6100만대였지만, 올 1분기는 5000만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려 18%나 줄어든 것이다.
아이패드의 상황 역시 좋지는 않다. 2015년 1분기 아이패드는 1260만대가 팔렸지만, 올해 1분기 판매량은 1000만대에 불과하다. 무려 20%가 감소했다. 아이패드의 판매는 9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맥의 판매는 4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판매량이 줄면서 애플의 이익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2015년 1분기 136억 달러에 달하던 애플의 이익은 올 1분기 11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8% 준 것이다. 애플의 이익은 2013년 4분기 이래로 감소한 적이 없었다.
문제는 앞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2분기와 3분기의 실적 역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 머니는 지적했다.
◆ 매력없는 아이폰 7 …희망은 아이폰 8에?
그러나 애플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2017년 아이폰은 더욱 강력한 무기를 들고 시장으로 귀환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아이폰 분석가 중 한명인 KGI 증권의 애널리스트 밍치궈는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 7가 기존 소비자들을 강력하게 끌어당기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몇몇 기능 향상이 있었지만, 눈이 높아진 소비자들에게 '업그레이드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못할 가능 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올해 아이폰의 판매량은 12%에서 2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 내놓은 아이폰SE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미적지근 한 편이다.
반면 경쟁자들의 추격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2016년 중국산 스마트폰들은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15% , 오폰는 51%, 그리고 비보는 45%의 판매 증가를 보일 것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그러나 올해는 애플의 '준비기간'이라는 분석도 있다. 애널리스트 밍치궈는 아이폰이 출시된 지 꼭 10년이 되는 2017년에 애플은 기존의 모델들에 비해 상당히 업그레이드 된 아이폰 8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준비를 위해 애플이 올해 '혁신적 모델' 출시를 미뤘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폰 8이 갤럭시 7 엣지와 비슷한 모습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화면은 5.8인치 사이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연 애플이 2017년 아이폰 8과 함께 스마트폰 제왕으로서 화려한 부활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