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연일 소통 키워드를 고리로 예산 행보에 속도는 내고 있다. 4·13 총선 기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원 지사가 25일 각 부처 장관들과 잇달아 면담하고 ‘제주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변화를 준비해 나가겠다’며 도 현안 해결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선 것이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박인용 국민안전처·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과 각각 만나 제주도 현안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 사태와 같은 재난을 막기 위해 지진 발생 우려가 전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제주에 내진보강 예산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오는 26일에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홍윤식 행정자치부·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감귤명품화창조센터 건립 △말산업육성 특화단지 조성 △제주농산물 해상운송비 지원 등을 농림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국토부에는 제주2공항의 조기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기간 단축 △내년도 예산에 공항 개발 기본계획용역비 반영 등을 강력히 요청할 예정이다.
행자부를 향해선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리·통 운영비 지원근거 마련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안과 4·3 현안 해결을 위한 4·3 특별법 개정안 등이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4·3 사건 희생자 및 유족 미결정자에 대한 조속한 심의·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줄 것도 요청할 방침이다.
원 지사는 오는 27일 제주도에서 재외교포를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설명회도 개최한다. 이후 현장 중심 여론 수렴의 기회를 이어가는 등 가시적인 도정 성과를 위해 전념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원 지사 행보에 대해 “제주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창으로 제주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변화를 돕겠다는 게 원 지사의 의지”라며 “최근 행보는 내년도 국비 예산 요구서의 각 부처 제출 시기에 맞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선 기간 잠시 미뤄왔으나, 임기 3년 차인 올해에 도정 성과를 내는 데 한층 더 매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