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던 중국 공모펀드가 올 1분기에는 참담한 투자 성적표를 내놨다.
신경보(新京報)는 톈샹(天相)투자컨설팅 통계를 인용해 올 1월 중국 증시가 거세게 요동치면서 1분기 중국 공모펀드 손실액이 3098억200만 위안(약 54조7400억원)에 육박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하지만 1년 단위로 봤을 때 지난해 중국 공모펀드는 상반기 급등세에 힘입어 6년래 최대 규모인 6800억 위안의 수익을 올렸다. 올 1분기 손실액이 지난해 3분기의 절반 수준이긴 하지만 최근 중국 증시는 3000선을 기준으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1년 손실액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도 6000억 위안 이상이 증발됐다. 시장정보업체 Wind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공모펀드 순자산은 7조7700억 위안(약 137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6018억 위안(7.18%)이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중국 공모펀드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올 1월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중국 증시가 변동성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1월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중국 증시는 한달 간 무려 23% 가량 급락했다. 3월에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손실'을 '수익'으로 바꾸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지난해 순익 500억 위안(약 8조8300억원)을 벌어들이며 전체 공모펀드 업체 중 1위에 등극했던 화하(華夏)펀드는 올 1분기 무려 217억1300만 위안(약 3조8400억원)의 손실을 기록, 전체 106개 업체 중 하위 3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손실액 규모 5위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부국(富國)펀드가 올 1분기 297억5600만 위안을 잃고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전체 106개 펀드업체 중 1분기 수익을 올린 곳은 단 21곳으로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톈훙(天弘)펀드가 38억4500만 위안(약 6800억원)의 벌어 1분기 '수익왕'에 올랐다. 수익을 올린 대다수 펀드가 자산관리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거액을 분산투자하는 방식으로 주가 급락의 영향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