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6⅓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장원준은 다른 4개 구장보다 3시간 늦은 오후 5시에 경기가 개시된 탓에 KBO리그 역대 26번째 100승 투수가 된 김광현보다 늦은 27번째 100승을 거둔 투수로 역사에 남았다.
왼손 투수 중에는 1997년 송진우(은퇴·전 한화)와 지난해 장원삼(삼성), 김광현에 이어 4번째 100승 고지에 올라섰다. 또 두산 소속 선수로는 1993년 전신인 OB 베어스 장호연(은퇴) 이후 팀 역대 두 번째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1위 두산은 장원준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고 3연승을 달렸다. 이에 반해 한화는 실책 5개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힘겹게 7연패를 끊은 한화는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장원준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 85승을 기록한 뒤 두산으로 이적한 지난해 12승, 올해 3승을 보태 100승 고지를 밟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장원준은 올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 역대 3번째(이강철 10년·정민철 8년) 7년 연속 10승에 도전한다.
장원준은 1회초 삼자범퇴 이후 2회 2사 1, 3루 위기서 하주석을 삼진으로 잡아내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3, 4회 삼자범퇴 후 5회 2사 1, 3루 위기도 넘겼다. 6회 역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뒤 7회초 1사 1루서 오현택과 교체했다. 오현택이 1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으나 정재훈이 2연속 삼진으로 실점 없이 막았다.
두산은 장원준의 호투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오재일의 맹타에 힘입어 한화에 스윕승을 거뒀다. 두산은 시즌 전적 14승4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한화는 실책 5개를 저지르는 등 졸전 끝에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선발투수 심수창은 3⅔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권혁의 연투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정근우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하위 한화는 16패(3승)째를 당하며 9위 KIA 타이거즈(8승10패)와 5.5경기차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