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멀티히트에 ML 첫 타점…공·수 ‘무력시위’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김현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열흘 만에 선발 출전한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 2호 멀티히트에 데뷔 첫 타점까지 기록하며 벤치 설움에 대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불안감을 지운 호수비는 존재감을 과시하기 충분했다.

김현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커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지난 1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8경기, 열흘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출전 자체는 7경기 만이다. 지난 1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교체 출전했다.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벤치만 지켰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시켜야 했다. 경기 감각을 찾기 쉽지 않은 부담스러운 무대. 하지만 김현수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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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첫 타석부터 깔끔한 적시타를 때렸다.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상대 우완 선발투수 크리스 메들렌의 초구 몸쪽 시속 147㎞ 직구를 노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2루 주자 J.J. 하디가 홈을 밟아 데뷔 첫 타점을 올렸다. 김현수는 후속타자 조이 리카드의 범타로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4회 삼진과 5회 1루 땅볼로 물러난 김현수는 네 번째 타석에서 날카로운 안타를 추가해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7-3으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2루간 강습타구를 때렸다. 1루수 에릭 호스머가 몸을 날려 막으려 했으나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다. 김현수는 여유 있게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내야 안타로 기록. 이후 김현수는 대주자 놀란 레이몰드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김현수는 지난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3타수 2안타 이후 메이저리그 두 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들쭉날쭉한 출전에도 시즌 타율 0.500(10타수 5안타)를 유지하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특히 김현수는 믿음을 주지 못했던 외야 수비에서도 빛났다. 수차례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특히 2회초 오마르 인판테의 좌측 펜스로 향하는 깊숙한 안타성 타구를 쫓아 점프 캐치에 성공하는 호수비는 압권이었다.

김현수는 공·수에서 모두 맹활약을 하며 팀의 8-3 승리에 크게 기여해 시즌 전망을 밝혔다. 볼티모어는 시즌 11승5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