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기존 히어로무비와 다른 이유(종합)

2016-04-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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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조 루소 감독, 세바스찬 스탠, 크리스 에반스, 안소니 마키[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다르다.

액션과 스토리가 공존하고 인물 간의 관계는 밀접하며 또 마블 세계관은 영화의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이에 대해 존 루소 감독과 주연 배우인 크리스 에반스, 세바스찬 스탠, 안소니 마키는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4월 22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는 진행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감독 안소니 루소 조 루소·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싱가포르 기자회견에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홍콩, 대만, 뉴질랜드, 호주 등 총 11개의 국가와 150여 명의 기자가 참석했다. 특히 한국 기자단만을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시빌 워’는 기존 히어로물과는 달리 설득력 있는 드라마와 액션, 유머 등으로 전 세계의 호평을 얻었다.

조 루소 감독은 “기존 히어로물과는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형제는 심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 기존 드라마에 변화를 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은 배역이 굉장히 중요했다. 이 스토리를 받쳐줄 배역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배우들이 캐릭터를 잘 살려줘서 입체감 있게 그려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호평을 배우들과 나눴다.

또한, 그는 “작품에 페이소스와 유머를 균형 있게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관객들이 그 점을 알아준 것 같아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기존 시리즈와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예컨대 슈퍼히어로 등록제에 대한 것이 바로 그 점이다. 기존 마블 팬이나 영화 팬들은 애국심이 강한 캡틴 아메리카가 찬성파에 자유분방한 아이언맨이 반대파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렇듯 반대의 설정은 캡틴 아메리카가 보는 시각에 변화가 있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조 루소 감독[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존 루소 감독 역시 이 점을 인정하고 “캐릭터 반전은 처음부터 의도하고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들이 1차원적인 것보다 관객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 캐릭터들의 성격과 반전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이런 반전이 억지로 이뤄지기 보다는 캡틴과 아이언맨에게 충분한 동기 부여가 이뤄지길 바랐다”면서 “캡틴은 애국심이 강한 군인이지만 쉴드의 부패 체험하게 되었고 아이언맨은 자기중심적이지만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사건으로 통제에 대한 필요를 절감한다. 이런 반전과 캐릭터들의 모습을 심도 있게 연출하려고 노력했다”고 더했다.

특히 존 루소 감독은 “캡틴 아메리카의 첫 번째 작품이 순종적인 캡틴의 모습을 그렸다면 ‘시빌 워’는 자신이 생각하는 의로운 행동 즉 제도권 밖의 선택을 한다는 것이 중요한 지점 같다.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도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알렸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갈등의 핵심인 슈퍼히어로 등록제에 대한 각 배우의 입장도 들어봤다.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와 윈터 솔져 역의 세바스찬 스탠은 기존 캐릭터와는 다른 입장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 에반스는 “결국 등록제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슈퍼히어로 단체가 아무리 세계를 구한다고 해도 그런 힘과 능력이 있다면 어떤 통제나 관리가 필요하다. 개인이건 단체건 회사건 국가건 간에 잘못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어떠한 형태의 관리나 통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세바스찬 스탠은 “크리스 에반스와 같은 의견”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조 루소 감독은 “영화 속 세계라면 저는 극 중 캡틴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반대의 의견을 밝혔다. “로스 장관의 통제 아래에 있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극 중 로스 장관은 마블 세계관에 이어지는 영화 ‘헐크’에서 로스 장군 역으로 등장해 슈퍼 히어로를 통제하려는 계획을 세워왔다.

이에 조 루소 감독은 슈퍼히어로 등록제에 반대하며 “현실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누가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그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또 마블 팬에게는 반가운 이름이 언급됐다. 바로 스파이더맨이 그 주인공이다. 마블 시리즈의 주인공이지만 소니 픽쳐스에 저작권이 넘어가며 한 번도 마블 영화에서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팔콘 역의 안소니 마키는 아이언맨 팀과 캡틴 팀 간의 신경전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새로 참여하게 된 스파이더맨이 우리와 잘 안 맞았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스파이더맨 역의 배우 톰 홀랜드 견제하며 “스타 의식이 심하다. 특정 브랜드의 말을 마시고 스낵을 고르기에도 까다롭다. 스파이더맨과 사이가 안 좋았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또 눈여겨볼 것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남다른 한국 사랑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날 기자회견에는 총 11개국 국가와 150여 명의 기자가 참석했지만, 한국 기자단만을 위한 기자회견이 따로 준비됐다.

조 루소 감독은 영화가 이달 27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것에 대해 “한국 시장에 대한 존경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블 작품과 주연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한국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마블 영화도 ‘설국열차’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특별히 한국시장에 애착이 크다. (개봉) 날짜 선정은 결국 시장별로 그 시장에 경쟁 구도나 예상 반응에 대해 고른 것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이 모든 건 한국시장이 중요하다는 걸 반영한 것이다. 한국 기자들이 멀리 싱가포르까지 우리를 만나러 온 것도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1시간여 가량의 기자회견은 작품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와 유쾌한 답변들로 시종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거기에 남다른 한국 사랑을 사진 존 루소 감독과 크리스 에반스는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고 안소니 마키는 즉흥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등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런 이들의 애정이 한국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기대가 모아지는 바다.

한편 크리스 에반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세바스찬 스탱, 안소니 마키, 제레미 레너, 엘리자베스 올슨, 스콧 랭, 스칼렛 요한슨, 제임스 로드, 채드윅 보스만, 폴 베타니가 출연하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4월 27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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