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心 정조준한 제너시스BBQ

2016-05-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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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프리미엄카페 종로본점 외관[사진=BBQ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 지난 3월 친구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위엔쉬엔(28·女)씨는 서울 관광의 첫 번째 코스로 서울 종로구의 BBQ 프리미엄카페 종로본점을 찾았다. 종로본점은 서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종로와 명동 가까이 위치해 편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을 찾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2014년 방송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전지현(천송이 역)의 "눈 오는 날에는 치맥(치킨과 맥주의 줄임말)이 딱인데…"라는 대사를 가장 먼저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위엔쉬엔씨뿐 아니라 서울 명동 일대 치킨집에는 점심시간에도 한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다. 외국인의 대부분은 중국 여행객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인이다.
이들은 호텔에 들어가기 전 치킨을 포장해 가거나 호텔로 돌아와 전화로 치맥을 배달시켜 먹는 등의 방식으로 치킨을 즐기고 있었다. 치킨은 이제 한국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 한류드라마 덕분에 BBQ도 '好好'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중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류 드라마 '상속자들'과 '별에서 온 그대'뿐 아니라 최근 한국과 중국에 동시 방영돼 화제가 되고 있는 '태양의 후예'까지 한국 문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한국 특유의 '치킨의 맛'을 느끼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의 관광코스로 치맥이 필수로 들어갈 정도다. 3월 말에는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 6000여명이 인천에서 '월미도 치맥파티'를 벌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지현의 한 마디가 중국 젊은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 것이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문화 자체가 없었던 중국에서 천송이가 외치던 '치맥'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패스트푸드로만 즐기던 치킨이 맥주 안주로 변하자 해외 관광객들은 열광했다.

이를 반영해 한국의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는 서울 청계천 변을 따라 4개층 건물을 모두 BBQ 매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1층부터 4층까지 총 660㎡(약 200평) 규모 매장에 모두 치킨점이 들어선 것은 BBQ 종로본점이 한국에서 유일하다.

매장은 층마다 특색을 갖추고 있으며, 청계천 야경과 함께 치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3~4층이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실제로 매장을 찾는 전체 고객 중 20% 정도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 측은 이들을 위해 중국어 메뉴판과 광고지 등을 배치했으며,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종업원을 고용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대부분이 드라마 속 전지현이 닭 다리를 먹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서 일반 프라이드치킨을 가장 많이 주문한다"며 "간편하게 즐기기 위해 순살을 찾는 중국 고객도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 BBQ 프리미엄카페 홍췐루매장 외관[사진=BBQ 제공]


◆ 중국 현지서 인기도 '쑥쑥'

BBQ 측은 중국 현지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미 2003년 한국 업체 가운데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 중국에만 15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배달 형식보다 패밀리 레스토랑 형태가 중국 시장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BBQ는 치킨을 비롯해 피자, 샐러드, 음료 등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고 있다.

반응도 뜨겁다. 중국 현지인들이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치킨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BBQ프리미엄카페 홍췐루점과 상하이엑스포점은 30분 이상 줄을 서야만 입장이 가능할 정도다.

특히, 중국 코리아타운에 위치하고 있는 홍췐루점은 한국의 BBQ 프리미엄카페 종로본점의 '쌍둥이 매장'이라고 불릴 만큼 인테리어 및 판매 메뉴, 콘셉트 등이 닮아있어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매장보다 한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는 것이 이유다.

이곳은 2개층 매장에서 월 매출 8500만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내 매출 1, 2위를 다툴 정도로 중국 현지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한류스타 이종석의 팬사인회가 진행될 정도로 인지도도 높다.

BBQ는 최근 중국인 사이에서 '건강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후라잉유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도 온통 올리브 열매와 올리브오일 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

BBQ의 자신감은 메뉴에도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현지 입맛에 맞는 요리법으로 수정하는 반면 BBQ는 지극히 한국적인 맛으로 승부수를 던졌고, 한류 열풍과 발맞춰 이런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서대로) 황금 올리브치킨, 치즐링, 빠리치킨 윙[사진=BBQ 제공]


◆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메뉴는?

중국인들의 가장 큰 인기를 받는 메뉴는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 올리브치킨'이다.

황금 올리브치킨은 남녀노소, 국적 불문 가장 사랑받는 제품이다. 중국인에게도 그 맛은 적중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의 20~30대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는 '치즐링'이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치즐링은 '치즈'와 '시즈닝', 버무림을 뜻하는 '텀블링'의 합성어로 체더치즈와 마스카르포네치즈의 깊은 치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시즈닝 치킨 메뉴다. 기존에 없던 달콤하고 진한 치즈맛 치킨에 반한 중국 여성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빠리치킨'은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치킨 메뉴의 개발'이라는 특명을 받은 BBQ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 연구진들이 파리의 어느 공원에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맥주를 즐기는 파리 시민에 주목해 개발한 메뉴라고 한다.

중국요리의 개념을 도입해 바삭하게 튀겨낸 치킨에 특제 간장소스와 파, 마늘 등 각종 양념을 넣고 센 불에 볶아냈다. 매콤, 달콤, 짭조름한 양념 맛이 마치 깐풍기를 연상시켜 중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는 평이다. 특히, 닭 다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달리 닭 날개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빠리치킨 윙의 판매율이 높다.

'떠먹는 피자'는 중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치즈가 길게 늘어나는 피자를 숟가락으로 떠먹는 재미가 있으며, 반죽이 얇고 부드러워 먹기에 부담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국물떡볶이'는 중국 BBQ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메뉴다. 제너시스BBQ그룹은 한류 열풍과 함께 떠오른 K-푸드 열풍에 발맞춰 자사 떡볶이 브랜드인 올떡볶이의 떡볶이 메뉴를 비롯해 비빔밥, 김치덮밥 등 한식 메뉴를 도입했다. 그중 국물떡볶이는 중국인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고, 화끈한 한식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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