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상장사의 60%가량이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15개 상장사의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중국 시장정보업체 윈드(Wind)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18일 기준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1739곳 상장사 중 15곳 순익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급증하며 선전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순익 급증이 성장성과 투자가치가 높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제일재경일보는 순익이 급증한 상장사 상당수가 2014년 적자를 보였던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당대동방은 물론 산둥여의, 유과정화 등이 대표적이다. 산둥여의의 순익 증가율은 10배에 육박했지만 올해 순익은 1700만 위안(약 29억8000만원)에 그쳤다. 올해 4400만 위안의 순익을 올린 유과정화는 2014년 2억2000만 위안(약 385억6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이 경기둔화 속에서 선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투자가치, 성장세 지속 여부 등에 대한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광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200배 순익이 급증한 당대동방의 상승곡선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 당대동방을 중국 증시의 '다크호스'로 꼽았다. 당대동방의 올해 순익이 전년 대비 2배 늘고 2017년과 2018년에도 50%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외에 1739개 상장사의 지난해 임금지출은 1조7600억 위안으로 지난해 1조5600억 위안과 비교해 12.53%가 늘어났다. 직원 평균 임금이 전년 대비 12% 이상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중국 1인당 가처분 소득 전년 대비 증가율인 8.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순익이 급증한 23개 증권사의 임금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3개 증권사의 지난해 총 순익은 1586억2400만 위안(약 2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43.85% 급증했고 임금지출은 722억8600만 위안(약 12조6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가 늘었다.
공급과잉으로 적자경영에 시달린 철강, 석탄업종 상장사의 직원 평균 임금은 감소했다. 비철금속·철강·광산채굴 관련 상장사 46곳의 지난해 임금지출은 1989억 위안(약 34조8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억7100만 위안이 줄었다. 18일까지 실적을 공개한 18개 철강업종 상장사의 지난해 적자규모는 232억3900만 위안(약 4조731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