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자동체업체 도요타가 이날부터 일주일간 현지 공장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
이번 지진으로 자회사인 '아이신정기'(精機)가 구마모토 공장 등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차 문과 엔진 부품 공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 등도 줄줄이 조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피해 복구와 조업, 선적 차질이 장기화하면 미국시장 등에서 한국 업체의 반사이익도 일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 피해가 장기화하면 소니의 제품 공급사인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 출시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경쟁사인 LG이노텍 등이 반사 수혜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진이 중국 노동절 특수를 앞두고 발생했기 때문에 일본 관광을 포기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같은 요인은 주식 시장에 바로 반영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1.65%)와 기아차(1.87%), 현대모비스(0.62%) 등 '자동차 3인방'은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30%), 호텔신라(1.16%) 등 면세점 관련주도 이틀째 강세였다.
아가방컴퍼니(6.21%), 보령메디앙스(2.70%), 제로투세븐(1.08%) 등 '유커 수혜주'로 분류되는 유아용품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증권은 국내 증시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90일간 9.7%, 1995년 한신대지진 이후 90일간 7.1%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곽병열 연구원은 "일본 기업의 피해에 대한 대체효과가 반영되는 것으로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수출 경합 관계가 있는 제조 강국에서도 발견됐다"며 "업종별로 자동차, 화학, 정유의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 지진 피해에 따른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 여부나 규모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1년 대지진 이후 일본 업체의 생산중단 이슈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상대적 수혜를 누린 적이 있지만 당시와 비교해 현재까지 발표된 일본 업체 피해 규모는 당장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