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타이니지 출신 민트, 그녀의 용기있는 홀로서기

2016-04-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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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사진=JSL컴퍼니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그녀가 변했다. 걸그룹의 한 멤버가 아닌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여전히 작고 아담한 체구였지만 꼭 2년 전, 그룹 활동 당시 만났던 때와는 무척 달라졌다. 그동안 홀로서기를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충분히 짐작이 갔다. 걸그룹 타이니지 출신 멤버 민트 이야기다.

지난 2014년 이후 약 2년 만에 솔로로 나서는 민트는 그간 고국인 태국에서 타이니지의 이름으로 멤버 제이민과 간간히 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만 2년만에 솔로 민트로 국내 가요계로 돌아왔다.
민트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공백기 근황 및 솔로 데뷔의 설레는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타이니지 이름으로 태국에서 잠깐 활동하고 있었어요. 이번엔 솔로곡 ‘얼레리 꼴레리’로 나왔는데 너무 떨리는 것 같아요.(웃음) 멤버들과 같이 있을 때가 많이 생각나요. 함께 할 때는 친구들이 도와주고 위로해줬는데 혼자 다 해야 하니까 좀 힘들긴 해요. 그래도 지금은 제가 원하는 음악이랑 좋아하는 걸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혼자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지만 사실 세 명이 함께 활동하다가 그 빈자리를 혼자서 채워나가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러나 민트는 과거는 내려놓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솔로로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트의 솔로 데뷔곡 ‘얼레리 꼴레리’는 똘아이박과 피터팬, 미친 기집애 등의 작곡가들이 작업한 곡으로 강한 리듬 사운드와 함께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특징이다. 한 남자를 두고 다른 여자와 싸우는 내용으로 상대 여자를 놀리고 자극하는 노래다. 민트에게 그동안 보지 못했던 ‘걸크러쉬’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민트 [사진=JSL컴퍼니 제공]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했어요. 예전의 제 모습은 지우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타이니지와는 달라요. 타이니지가 여성스러웠다면 저는 좋아하는 장르인 힙합으로 준비했습니다. 강한 비트로 나왔고, 다 달라졌어요. 춤도 귀여운 춤이 아닌 걸스힙합으로 나왔스비다. 힐도 신고 나오고요. 저는 이번 콘셉트 마음에 들어요.”

민트가 속했던 타이니지는 2014년 해체했다. 각자의 길이 달랐을 뿐,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럼에도 아이돌 그룹의 해체는 늘 루머가 떠돌기 마련이다. 타이니지도 그랬다. 해체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종 루머에 몸살을 앓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오해였다. 민트는 그 오해에 대한 억울함을 속시원하게 털어놨다.

“각자에게 일이 생겼어요. 도희는 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저는 이번에 제 색깔로 음악을 하고 싶었고요. 제이민도 가수 활동을 준비중이죠. 그리고 해체 되기 전에 좀 일찍 탈퇴했던 막내 명지는 대학교를 준비하면서 배우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저희 멤버들 아직도 친해요. 해체 당시에 도희 때문에 해체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에요. 아직도 다 친하게 연락하고 지내는걸요. 최근엔 제가 키우는 강아지와 도희가 키우는 강아지와 함께 산책도 하고 밥도 먹었어요.(웃음) 처음 한국 올 때부터 타이니지 멤버들은 제게 가족이었어요. 불화로 인한 해체는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민트의 고향은 태국이다. 태국에서 한국으로 오로지 가수가 되기 위해 왔다. 그녀는 춤이 좋았고 음악이 좋았다. 오직 그 일념하나로 버텼다. 타이니지로 한 번의 실패 아닌 실패를 경험했음에도 여전히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가수로 데뷔하니까 끝까지 한 번 가보고 싶어요. 태국에서 먼저 데뷔하지도 않았고, 한국와서 데뷔를 했는데 꼭 한 번 1등은 해봐야죠.(웃음)”

올해 나이 갓 스물셋. 아직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품을 떠나 먼 곳에서 가수라는 직업을 선택한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본인보다 더 적극적이었던 어머니의 권유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민트 [사진=JSL컴퍼니 제공]


“전 소속사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저는 망설이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이런 기회는 없으니 그냥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더 겁이 많은데 어머니께서 적극적으로 밀어주셨어요. 타이니지 활동할 때는 1년에 한 번 정도 태국을 갈까 말까 했는데, 최근엔 태국에서 드라마도 있고 행사도 있어서 자주 가서 뵌 것 같아요.”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바로 언어일 것. 민트는 “한국어 많이 늘고 있어요. (은,는,이,가) 조사가 어렵긴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실제로 민트는 2년전에 가졌던 인터뷰 때 보다 한국말이 훨씬 늘었다. 한국에서 적응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한 민트에게 본인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민트는 수줍게 웃으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대답했다.

“무대를 보면 지금과 달라요. 무대에서는 실제보다 비율도 좋고 멋있을 거예요.(웃음) 예전엔 지금보다 한국말도 부족했는데 지금은 자신감도 조금 생겼고요. 무엇보다 제 음악이 제 스타일이라서 혼자서라도 자신 있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은 좀 더 열심히 해서 괜찮을 것 같아요.”

민트는 솔로 활동의 목표를 크게 잡았다. 음악방송 1위는 물론, 헐리웃 진출까지 욕심냈다. 그리고 롤모델도 이효리, 씨엘, 보아처럼 솔로로 독보적인 여가수를 꼽기도 했다. 타이니지로 못다 이룬 꿈을 이제 새롭게 잡은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려가겠다는 다짐이다.

“어딜 가도 ‘민트다’라고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솔직한 바람이죠.(웃음) 지금 너무 기쁘고 벅차요. 저를 오랫동안 기다려주셨던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새로운 모습으로 나오게 됐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무대에서 열심히 하고 기쁨 드릴 수 있는 민트가 되겠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민트는 이번 활동이 끝나면 한국 가수의 이름으로 필리핀과 일본 등 해외 여러 나라에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다. 한국에서 활동한지 5년. 더 이상 물러 설 곳은 없다. 그리고 이젠, 머나먼 타국 땅에서 자신이 꿔온 꿈을 이룰 일만 남아있다.

물론 언어도 문화도 모든 것이 달라 부딪히는 일이 많을지 모른다. 오롯이 혼자 헤쳐 나가야 하는 순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민트는 새로운 성공을 위해 용기를 냈다. 그녀의 용기 있는 홀로서기의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사뭇 민트의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진다.
 

민트 [사진=JSL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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