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신화사는 홍콩 디즈니랜드가 최근 직원 100여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고 16일 보도했다. 홍콩 디즈니랜드가 대량해고에 나선 것은 지난 2005년 개장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홍콩 경제 전반에 드리운 그림자가 관광업계 불황으로 증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경영난은 중국 경기둔화 등에 따른 중국 본토 방문객 감소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홍콩 디즈니랜드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무려 23% 급감했으며 이에 따라 총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9.3% 줄어든 680만명에 그쳤다. 여기다 오는 6월 세계 최대규모의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할 예정으로 홍콩 디즈니랜드의 구조조정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소매업 시장상황도 악화되는 추세다. 홍콩통계처에 따르면 지난 2월 홍콩 소매판매액은 총 370억 홍콩달러(약 5조48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0.6% 급감했다. 지난 1999년 이래 17년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미약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 뚜렷해진 중국 경기 하강압력 등의 영향을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하고 홍콩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소비가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올 1~2월 홍콩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대비 13~14% 감소했고 특히 본토 관광객 수가 18% 줄었다.
홍콩 주택시장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홍콩 주택 가격은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무려 10% 급감했다. 홍콩토지등록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월 홍콩에서 거래된 주택 수는 1807채로 지난해 2월 대비 무려 70%가 줄었다.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세계 각국 투자자의 관심을 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값을 자랑했던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반부패 기조와 중국 경기둔화, 증시 변동성 증가 등으로 홍콩 부동산 시장 수요가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홍콩 부동산 가격 폭락은 홍콩 주식시장과 홍콩 정부 재정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