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金값’ 된 무소속 ‘金배지’ 복당할까

2016-04-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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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실패의 기폭제가 됐던 ‘묻지마식 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사진은 유승민 당선자(대구 동을) [사진제공=유승민 선거캠프]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 제1당 자리를 뺏긴 새누리당과 ‘여소야대’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야당 간 무소속 당선자 스카우트전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장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실패의 기폭제가 됐던 ‘묻지마식 공천’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14일 당 중앙선대위 해단식 직후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에 대해 “문호를 과감하게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적 가치를 지켜가기 위한 전체 세(勢)의 확장도 필요하다”고 명분론을 제시했다.

비박계인 홍문표 사무1부총장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우리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을 하루라도 빨리 정상적으로 뒷받침하려면, 무소속도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자세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박계 이혜훈 당선인(서울 서초갑)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 “새누리당이 공천하지 않은 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이 되면 복당은 자동”이라며 유 당선자의 복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선거 전 친박계 원유철 원내대표와 최경환 의원 등이 공천 파동 끝에 탈당한 인사들을 겨냥해 “복당은 불가능”이라고 못 박은 것에서 180도 바뀐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 결과, 총 300석 가운데 122석만 확보해 123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에 제1당 자리를 내줄 형편이다. 국민의당도 38석을 차지,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지면서, 새누리당의 복당 주도권은 이제 당이 아니라 무소속 당선자들에게 넘어가게 됐다.

앞서 유승민 당선자 등 탈당 무소속 의원들은 줄곧 복당을 주장해왔다. 안상수 당선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달라진 무소속 당선자의 위상을 반증했다.

새누리당이 20대 국회 원구성 협상 전에 최소 2명이상을 영입하지 못해 제1당 구성에 실패하면, 국회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 자리의 과반 이상을 야당에 양보해야 함으로써 향후 ‘입법 주도권’은 장담할 수 없다.

이에 탈당 무소속 당선자를 복당시킬 경우, 상임위원장 등에 대한 ‘당근’을 제시할 필요도 있다. 유승민(대구 동구을·4선) 주호영(대구 수성을·4선), 강길부(울산 울주·4선), 윤상현(인천 남구을·3선), 안상수(인천 중동옹진강화·3선) 의원 등 모두 관례상 3선 이상인 상임위원장 자격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노(親盧·친노무현)계 좌장인 이해찬 당선자(세종시)가 무소속으로 출마, 7선의 금배지를 달게 된 터라 복당 여부가 관심사다. [사진=윤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노(親盧·친노무현)계 좌장인 이해찬 당선자(세종시)가 무소속으로 출마, 7선의 금배지를 달게 된 터라 복당 여부가 관심사다. 당선 직후 이 당선자는 복당을 요구하면서도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잘못된 ‘정무적 판단’을 세종시민이 바로잡아 주셨다”면서 “복당하면 김 대표에게 세종시민에게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19대 더민주 비례대표를 지냈으나 역시 컷오프 된 무소속 홍의락 당선자(대구 북을)의 복당도 주목된다. 다만 홍 당선자는 ‘반문(反文·반 문재인)’ 정서가 강하고, 국민의당 소속 당선자들과 친분도 강해 더민주 복당 여부는 지켜볼 문제다.

울산에서는 김종훈(동구), 윤종오(북구)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들은 통합진보당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과는 결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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