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 해리스' 양강 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미국의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ABC뉴스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종 결정이 내려진 건 아니라고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 캠페인의 주요 참모인 아마릴리스 폭스는 구성원들에게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이를 통해 케네디 주니어가 대선 도전을 중단할 것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케네디 캠페인은 2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퇴를 선언한 케네디는 같은 날 같은 애리조나주에서 유세가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민주당을 탈당해 독자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 주니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 구도에서는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흡수하며 10% 넘는 지지율을 보이는 등 대선의 중대 변수로 부상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바이든 낙마 후 대선판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케네디 주니어의 뉴욕주 후보 등록이 '허위 주소 사용' 문제로 무효로 되면서 영향력이 빠른 속도로 줄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박빙 구도를 보인 가운데,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지지 선언은 해리스 캠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컬럼비아대 정치학 교수인 로버트 샤피로는 이날 뉴스위크에 "케네디가 가진 소수의 지지가 주요 주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도 "대선에 가까울수록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 효과는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