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부동산시장] 6월까지 15만가구 쏟아져..."담보대출 규제 전국확대 변수"

2016-04-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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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청약시장 최대 관건, 지역적 양극화 심화 전망

최근 평균 71.8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 모델하우스가 내방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4·13 총선 이후 그동안 주춤했던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건설업체들이 총선 이후로 미뤄놨던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내기 때문이다. 재건축을 중심으로 서울 강남권 등 일부 지역만 강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다음 달부터 지방으로 확산·시행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변수중 하나로 꼽혔다. 이번 총선 공약 중에는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를 환기할 만한 이슈가 없어 선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분기에 약 15만가구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총선 여파로 미뤄왔던 분양을 여름 비수기 전에 소화하려는 것이다. 관건은 입지와 분양가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분양 예정 물량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공급이 계속된다면 분양가가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라며 "지난해 분양가가 많이 오르면서 계약을 포기한 사례도 늘어 적정 분양가에 대한 수요자의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입지가 양호하면 기본적으로 관심 대기 수요가 있으니 분양 흥행에 성공하겠지만, 대출규제 및 금리가 시장을 움직이는 열쇠인 만큼 분양가 등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는 의미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양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증가는 불가피하고, 결국 분양시장 분위기는 분양가가 결정할 것"이라며 "분양시장 수요는 유효하지만, 리스크가 커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분양자의 입장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재고 주택시장은 신규 분양시장에 비해 전망이 어둡다. 지방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당분간 거래 둔화와 가격 조정을 유발할 것이란 관측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고 주택보다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다만 다음 달 여신심사 강화로 인해 지방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위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수도권은 이미 지난 2월부터 규제 강화가 시행된 만큼 내성이 생겨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재건축사업이 활발한 곳은 국지적으로 호가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과 달리 서울·수도권은 대출규제 강화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양새여서 큰 변화 없이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주택 거래량은 1분기보다 늘어나겠지만 호황이었던 작년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은 그간 가격이 급격히 오른 피로감에 숨고르기를 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전세의 경우 다세대·다가구 주택으로 수요가 분산되는 경향이 있고, 작년보다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도 적어 가격 상승률이 한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전문위원도 "아파트 이외에 빌라나 오피스텔, 연립주택 등의 입주물량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세에서 반전세 등으로의 전환이 활발한 가운데 금리가 더 떨어지지 않는 한 전세가격이 급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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