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웃고 우는 게임 `빅3`... "인기 IP 활용한 차별화로 승부"

2016-04-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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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국내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기존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모바일 시장 주도권 장악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넷마블게임즈가 모바일로 개발하고, '테라'의 경우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이 각각 개발하면서 다양한 IP를 활용한 차별화 전략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다만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이 거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한국을 비롯한 중국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및 중국음향디지털협회에 따르면 2015년 게임 산업 매출액은 140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2.9% 증가했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33.5%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액은 514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87.2% 급증, 최근 5년 연평균 13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나태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성장했고, 중국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도 양호하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산 게임 매출액은 986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5.8% 증가하였으며, 중국산 게임 수출액은 53억1000달러로 전년 대비 72.4% 늘었다. 중국산 게임 비율도 2010년 58%에서 2015년에는 70.1%에 달해 중국 내 게임시장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클래시오브킹즈'와 '킹오브파이터즈', '뮤오리진' 등 중국 게임들은 모바일 마켓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 국내 게임사들과의 치열한 매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실제 지난달 엔씨소프트는 중국 텐센트를 통해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을 론칭했으나 블소 모바일은 출시 10일간 중국 매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다 빠르게 순위가 하락했다.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중국제목: 전투파검령)은 엔씨소프트가 첫 자체개발 모바일게임이다. 그나마 이번 달에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 후 매출 순위가 70위권에서 30위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대보다 빠른 매출 순위 하락을 보인 탓에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IP 기반 모바일 게임에 대한 성공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1분기 계절성 효과로 리니지, 리니지2 등 기존 게임 매출 감소와, 길드워2의 북미 및 유럽 박스판매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블소의 북미·유럽 신규 매출과 블소모바일의 중국 로열티 매출이 이를 상쇄해주는 상황이다.

지난해 ‘도미네이션즈’와 ‘HIT’ 덕에 모바일 게임 성과가 좋았던 넥슨도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큰 매출을 기록하는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는 넷마블게임즈 또한 엔씨소프트의 IP를 활용, 중국 시장에서 ‘레이븐(넷이즈 퍼블리싱)’과 ‘리니지2’ 등을 통해 본격적인 공략을 시도할 예정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히트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IP의 활용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도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나 연구원은 "중국 게임들이 중국 시장 내에서 찻잔 속의 폭풍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몇 년간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었지만, 중국 기업들은 인재 영입, 자본 투자 및 인수합병 등의 방법으로 한국 기업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 단기간 자본을 축적해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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