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총국은 북한의 대남 공작을 지휘하는 핵심 기관으로 2009년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 노동당 산하 작전부, 35호실 등 3개 기관의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출범했다.
이 때문에 정찰총국의 출범은 북한이 대남 공작을 강화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북한이 지난해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으킨 지뢰·포격 도발 배후에도 정찰총국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의 대장 진급 직후 북한이 지뢰·포격 도발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았다.
북한이 올해 초 우리 정부 주요 인사들의 스마트폰 해킹을 시도하는 등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도 정찰총국의 소행인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의 최근 GPS(인공위성 위치정보) 교란 전파 발사 배후에도 정찰총국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과거 노동당 35호실은 1987년 KAL기 폭파 사건, 1996년 위장간첩 정수일 사건을 기획했고, 인민무력부 정찰국은 1983년 아웅산 폭파 사건과 1996년 동해안 무장간첩 침투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남 공작 업무를 총괄하는 정찰총국은 편제상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 기관이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직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만큼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다루는 핵심 기관이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정찰총국 출신의 북한군 대좌가 한국으로 망명한 것은 여느 북한군 간부의 망명과는 차원이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의 대남 공작 체계를 파악하고 과거 북한이 감행한 주요 대남 도발의 진상을 더 분명히 밝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망명한 간부가 우리 군의 대령에 해당하는 대좌 계급인 만큼, 대남 공작 실무에 밝을 뿐 아니라 핵심 기밀도 다뤘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