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산업PG장, 사진)의 ‘정중동(靜中動)’ 행보가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친과 큰형인 조현준 효성 사장에 비해 조용하지만 그룹의 미래를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누구보다 톡톡히 해내고 있어서다.
조 부사장은 박 대통령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주요 참석자들과 센터를 둘러보며 운영 현황 및 성과, 탄소소재‧농생명분야 등에 대해 상세하게 보고했다.
앞서 지난 3~6일 박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에서는 효성그룹을 대표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여했다. 이 기간 조 부사장은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효성그룹의 해외사업을 알리고 사업현장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만이 아니다. 조 부사장은 지난달 8~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복합재료 전시회 'JEC WORLD 2016'에서 효성의 자체기술로 만든 탄소섬유브랜드 ‘탄섬'을 전세계에 알렸다.
그의 본격적인 대외행보는 2014년 3월 등기이사에 취임한 이후 본격화됐다. 같은 해 10월 방한한 룩셈부르크 왕세자 및 경제부 장관과의 단독 회담은 물론 작년 3월에는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도 동행해 전력기자재와 펌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이끌어냈다.
재계에서는 이와관련, 조부사장이 그룹의 이미지 변신을 알리고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폴리케톤과 탄소섬유의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적극 알리는 등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 행사장에서 조 부사장을 만났는데, 주관과 목표의식이 뚜렷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당시 조 부사장이 아이디어를 내놨는데 톡톡 튀는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의 광폭 행보가 흔들림이 잦았던 효성그룹을 향후 어떻게 변화시킬지 재계의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효성 관계자는 “등기임원 중 한명으로써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일 뿐, 큰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