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멕시코에서 희망을 보다···사업 확대 기대

2016-04-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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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효성 산업PG장(부사장)[사진=효성그룹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양성모·김봉철·박선미·이소현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이 멕시코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에 경제사절단 일행으로 참여한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틈틈이 기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 사업장 현장을 들러 현지 상황을 체크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멕시코 내에서 한국과 한국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향후 전개할 사업에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했다.

조현상 효성 산업자재PG장(부사장)은 최근 멕시코 코아우일라 주 토레온 시에 착공한 연간 3000만 개의 에어백 쿠션을 만들 수 있는 직물 공장 건설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오는 2021년까지 5400만 달러(약 632억 원)를 투입하는 사업이다. 완공되면 기 운영 중인 멕시코 엔세나다 지역 소재 에어백 쿠션 생산공장(연간 생산량 900만 개 규모)의 에어백 쿠션 생산공장과 함께 직물부터 완제품까지 에어백 쿠션 일관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효성 관계자는 "조 부사장은 멕시코 방문 기간 동안 현장을 둘러보며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현지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격려했다"고 전했다.

김원기 포스코아메리카 사장도 멕시코 소재 사업장은 물론 자동차·건설 등 철강 수요업체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고 포스코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멕시코에는 기아자동차,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포스코 측은 “멕시코와 중남미 자동차 시장규모는 오는 2020년 각각 129만대, 757만 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시장”이라며 “포스코는 멕시코 생산법인인 POSCO-MEXICO를 비롯, MPPC와 MAPC 등 물류센터 및 가공센터 4개를 최대한 활용해 미주의 글로벌 자동차사들과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밥캣코리아 부사장


중공업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미팅 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철 두산밥캣 사장과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밥캣코리아 부사장은 건설장비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멕시코는 중고장비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시장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현지실무진과 미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박중흠 사장이 직접 가서 멕시코 국영석유기업인 페멕스(PEMEX) 신임 총재 등과 미팅을 가졌다. 멕시코는 중동과 더불어 삼성엔지니어링이 공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멕시코를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PEMEX멕시코전력청(CFE)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살라 망카 정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박 사장은 이번 멕시코 순방 동행을 통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점검하는 한편 PEMEX 신임 총재 등과의 미팅을 통한 현지 마케팅 네트워크를 강화했다”면서 “멕시코 시장에서 플랜트 EPC 플레이어로서 확실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사진=삼성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차그룹은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사절단원으로 참여했다. 이번 박 대통령 방문으로 가장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이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에게 기아차 멕시코 공장 5월 가동에 앞서 논란이 된 주 정부의 인센티브 재검토 요구를 해소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에 기아차와 멕시코 연방정부, 누에보레온 주정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3자 협의체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사절단에 참여한 대기업 관계자는 “당장 손에 쥔 성과는 없지만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추진하기로 한 만큼 FTA 이후 얻게 될 새로운 기회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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