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대우증권 회장 취임 내달 중순에나 가능할 듯

2016-04-1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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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대우증권 회장에 오르는 시기가 5월 중순께로 늦춰질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현주 회장은 애초 7일 산업은행에 인수잔금을 납부하고, 비상근 미등기임원으로 대우증권 회장을 맡아 미래에셋증권과 통합을 지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우증권 정관은 등기이사만을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이 비상근 미등기임원으로 대우증권 회장에 오르려면 정관부터 고쳐야 한다는 얘기다. 정관 개정은 주주총회에서 가능하고, 대우증권 임시주총은 5월 13일로 잡혀 있다.

박현주 회장이 등기임원 자격을 얻으면 정관을 바꾸지 않아도 되지만, 이 역시 주총 의결을 거쳐야 한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다음달 주총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박현주 회장이 대우증권 회장으로 취임하는 시기는 늦춰지지만, 오는 10월 1일을 목표로 추진하는 합병 작업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장 취임은 형식적인 문제일 뿐 박현주 회장은 이미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4일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그룹 배지를 달아주고 업무보고를 받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박현주 회장이 사실상 대우증권 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며 "공식 취임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박현주 회장은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때까지 대우증권 회장 직함을 쓰지 않을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영향도 있다. 노조가 '미래에셋 배지 안 달기' 운동에 나서며 통합에 반발하는 상황에서 갈등을 키울 일은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노조는 앞서 8일 "잔금을 치르기도 전에 피인수법인 대표에게 배지를 달아주는 상황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미래에셋그룹 배지 안 달기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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