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신세계가 온라인 명품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쓱닷컴(SSG.com)은 8일 국내 최초로 명품 브랜드 몽블랑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선보인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2013~2014년에는 구찌와 페라가모 온라인 스토어를, 지난해 3~9월에는 버버리와 톰포드 뷰티를 선보인 바 있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는 해당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판매처와 더불어 다른 온라인몰 입점 상품을 판매한다. 쓱닷컴측은 상품 공급은 물론 재고관리까지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백화점에 정식 입점한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몽블랑은 1963년 1월22일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과 콘라트 아데나워 독일(당시 서독) 총리가 맺은 독일ㆍ프랑스 화해협력조약 당시 사용됐다. 1990년 역사적인 순간이었던 서독과 동독의 통일 조약 서명 시, 양국 총리 손에 있었던 만년필도 몽블랑 제품으로 필기구에서는 대체할 수 없는 최고의 명품 브랜드다.
신세계는 오프라인 명품 매장의 매년 매출 신장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쓱닷컴은 본격적으로 온라인 명품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13년 이후 해마다 고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과거 명품브랜드들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온라인 사업에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매출 증대는 물론 신규 고객이자 미래 주요 고객인 젊은 층을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도 명품 온라인 구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쓱닷컴의 매출을 연령대별로 조사해보니 온라인 전체매출에서는 30대가 42%, 40대가 28%로 1, 2위를 차지한 반면, 명품(공식 온라인스토어+직구+병행수입)의 경우 20대가 24%로 2위를 기록했다. 온라인 명품 구매는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층에서 활발한 셈이다.
해외직구관과 병행수입이 아닌 온라인 명품 공식스토어의 매출 비중은 40대가 31%로 30대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20대의 경우, 명품의 수요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소득이 30-40대에 비해 낮아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40대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명품의 진위여부와 A/S까지 고려하는 경향이 커 믿을 수 있는 구매루트를 이용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쓱닷컴은 해외직구관과 병행수입 강화를 통해 젊은층 흡수는 물론 명품 온라인 공식 스토어도 공격적으로 늘려 중·장년층 고객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예철 신세계 쓱닷컴 상무는 “점차 늘고 있는 온라인에서의 명품 구매 니즈를 반영해 국내 최초로 몽블랑 공식 온라인 스토어까지 오픈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명품 브랜드 전문관을 선보여 가격에 민감한 영고객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