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소식통의 발을 빌어 "과거에는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고려링크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강성네트를 더 좋아한다"면서 "그 이유는 고려링크의 통화품질이 갑자기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고려링크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던 지난 2008년 통화가 잘돼 가입자가 급증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시내에서도 통화가 끊어지기 일쑤고 도시와 농촌간 통화는 하루 또는 이틀까지 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RFA에 따르면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오라스콤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통신기술을 다 빼낸 상태에서 고려링크를 북한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조치를 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오라스콤이 투자한 돈으로 북한은 이미 이동통신 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다 갖췄다"며 "강성네트도 고려링크 기지국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북한이 단독으로 통신사업을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라스콤 측은 북한이 지난 2011년께 강성네트를 출범시키고 고려링크와 합병을 추진하자 반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북한이 고려링크에 대한 고사(枯死) 작전에 들어갔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이다.
고려링크의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300만 명에 달해 영업이익이 8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오라스콤은 북한 당국의 외화 반출 거부로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