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동통신 ‘고려링크’ 매출 급증

2014-01-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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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늘어나 지난해 1∼9월 매출 2460억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의 이동통신사 ‘고려링크’의 지난해 매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나타났다.

22일 고려링크의 지분 75%를 가진 이집트 통신업체 오라스콤이 최근 자사 웹사이트에 공개한 작년 1∼9월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고려링크의 매출은 2억3044만 달러(약 246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11월 말부터 2012년 9월 말까지 고려링크의 매출 1억6031만 달러보다 43.7% 증가한 액수다.

고려링크의 지난해 1∼9월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1억7896만 달러로, 2011년 11월 말∼2012년 9월 말의 1억2764만 달러보다 40.2% 늘었다.

회계보고서를 작성한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고려링크의 매출이 증가한 것이 가입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구체적인 가입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나기브 사위리스 오라스콤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딜로이트는 회계보고서에서 고려링크가 북한 원화로 보유 중인 현금 잔고 가치가 4억2200만 달러에 달하지만 북한 당국의 규제로 원화를 외화로 바꾸지 못해 단기 처분이 어려운 ‘비유동성 금융자산’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투자자가 배당금을 본국으로 가져가는 데 대한 북한 당국의 규정 등을 거론하며 오라스콤이 고려링크에 대한 투자로 얻는 배당금 수익에 제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위리스 회장도 지난해 11월 “배당금이 회수될 때까지 그 일당지배 국가(북한)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 당국의 규제에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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