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판매인 "담뱃갑 상단 경고그림 표기, 흡연율 감소 영향 미미"

2016-04-0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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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자들까지 불쾌하게 만들어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담뱃갑 경고그림 시안에 대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담배 판매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나치게 혐오스런 경고그림이 손님들에게 그대로 노출될 경우 매장의 방문빈도는 물론 체류시간도 감소해 담배 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도 매출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담배의 경우 편의점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단골 고객을 잡아두는 주력 상품이다. 이들은 정부가 영세 소매인들의 어려운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경고그림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담배판매인회는 지난해 11월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내며 경고그림 개정안에 대한 반대의견을 강력히 표명한 바 있다.

우제세 담배 판매인회 회장은 “혐오스러운 담뱃갑 경고그림을 강제하는 것은 영업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며 영업방해“라고 꼬집었다. 

판매인들은 담뱃갑 상단에 경고그림 표기를 의무화한 방침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담뱃갑 아래쪽에 경고그림을 표시해도 흡연자들에게 충분한 금연효과를 낼 수 있는데 굳이 상단에 표기해 비흡연자들까지 불쾌하게 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담배 판매인회는 "담뱃갑 상단에 위치한 경고그림을 정면에 보이도록 담배 진열을 강제한다면 하루 종일 판매점에 있어야 하는 판매인들이 매일 혐오스러운 그림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흡연 여부와 상관없이 판매점주와 점원들까지 시각・정신적 폭력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고그림의 표기 위치가 흡연율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나 해외사례도 아직 발표된 바 없다. 오히려 경고그림을 상단 표기한 국가인 말레이시아(50% 면적)와 파키스탄(85% 면적)의 경우 경고그림 도입 후 흡연율이 각각 2.9%포인트, 2.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담뱃갑 경고그림은 오는 6월 확정돼 12월23일부터 담뱃갑에 의무적으로 부착될 예정이다. 경고그림 공개 직후부터 혐오성 논란이 커지고 있어 최종안 결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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