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뷔 7년차 씨엔블루, "이제 시작이다"

2016-04-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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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데뷔 7년차를 맞이한 밴드 '씨엔블루'가 봄바람과 함께 돌아왔다. 해외 공연과 멤버 개인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멤버들의 자작곡이 담긴 미니앨범 ‘블루밍(BLUEMING)’을 들고 따뜻한 봄보다 더 밝은 미소로 팬들앞에 섰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씨엔블루(정용화 이종현 강민혁 이정신)의 컴백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너도 나도 봄노래로 음원차트를 노린다. 봄 노래들이 많은 가운데 봄 노래로 컴백한 것에 대해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용화는 "원래 이 노래는 봄노래로 제작한 건 아니라서 봄을 넣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나중에 투어를 하고 공연할 때 봄이 아닌데 봄노래를 하면 좀 어색하지않을까? 언제 어디서든 불러야하는데 봄이라는 계절적인 시즌을 넣을까 말까 고민했다"고 제작 비화를 털어놨다.

정용화는 "당시 작곡할 때 취지는 봄노래가 아니였다. 봄에 나왔으니 봄노래이긴 한데 봄을 염두에 두고 만든 노래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그는 "남자들이 연인에게 이렇게 예뻤나 이런 말을 느끼해서 잘 못하는데 나는 좀 능글맞은 편이다"며 "나는 연인에게 능글맞은 말도 잘할 수 있다. 그런 멘트를 잘 소화할 수 있어 여성들의 마음을 염두에 두고 제목을 지었다"고 덧붙였다.
 

씨엔블루 정용화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날 씨엔블루는 “데뷔 7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댓글을 확인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이돌 밴드로의 호감과 비호감, 그 사이에서 고민했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정용화는 “솔직히 댓글을 본다. 하지만 ‘최신순’으로는 못 본다. 무조건 ‘호감순’으로 보려고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호감순으로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다섯 개 정도의 베스트 댓글을 본다. 이후에 ‘최신순’을 누르면 솔직히 기분이 상하는 댓글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다른 멤버들은 “다 똑같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정용화는 “어떨 때는 악플을 보며 ‘직접 날 보고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밴드라면서 라이브연주를 못하는 것은 국내 음악방송의 한계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핸드싱크도 7년동안 하다보면 잘할 수밖에 없다. 핸드싱크만 한다는 악플을 접하면 '네가 하면 우리보다 더 잘할 수 있겠냐?'고 혼잣말로 받아치고 우리가 가장 잘한다고 믿으며 넘긴다"고 말했다.
 

씨엔블루 강민혁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씨엔블루는 이미 충분히 성공한 밴드지만 성공에 대한 강박증이 있었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이번 앨범에 대해 정용화는 “어느 순간부터 잠이 안오고 너무 생각이 많아져 생각이 꼬리를 물다보니 잠이 안오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그때 썼던 가사가 바로 신곡 ‘영 포에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데뷔할 때 너무 뻥 터졌다가 어떻게 보면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너무 갑자기 뜬 이 기분을 알기 때문에 또 터지지 않으면 성공이라고 느끼기 힘들었다. 그래서 사실 지금 생각하면 예전보다 엄청 더 성장했는데, 그렇게 생각이 안들고 더 크게 터지기 만을 바라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정용화는 “그런 생각들 때문에 더 좋게 더 좋게 만드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종현 역시 “예전에 더 즐길 수 있었는데 그 ‘한번 더’를 위해서 많이 누리지도 못하고 즐기지도 못하고 일했다. 그래서 노래에 그런 마음을 담고 싶었다. 20대 초반은 사실 힘들었다. 너무 어리다보니 대중이 공감해주지 않았고 어려보이는 것이 늘 고민이었다. 다행히 멤버들 모두 20대 후반이 되면서 여유가 생기고 이제 성공에 대한 강박증을 한숨 내려놓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씨엔블루 이종현[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정용화는 이어 “음원 순위가 중요하긴 하지만 저희는 지금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더 좋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저희가 자작곡으로 활동을 하는 거고 더 잘 할 수 있게 동기를 주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다“며 ”저는 후회 없는 앨범이기 때문에 크게 음원 순위에 집착하는 건 없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데뷔곡이자 히트곡인 "외톨이야의 인기가 너무 컸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늘 외톨이야를 넘어서야 성공했다는 생각이 있다"며 "'외톨이야'를 넘는 게 도약일 것 같다. 어떤 분이 우리를 '외톨이야' 오빠라고 소개하더라"며 "우리의 자작곡으로 '외톨이야'를 넘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은 말하는대로 된다고 생각한다. 늘 나는 빌보드 1위가 목표라고 말해왔다. 빌보드 1위가 가장 큰 목표고 중간 목표는 외톨이야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엔블루는 자작곡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다. 곡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자작곡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지금 자작곡을 하는 씨엔블루가 진짜 씨엔블루다"라고 강조했다. 정용화는 "지금 자작곡을 하는 씨엔블루가 진짜 씨엔블루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만든 앨범으로 초반에 받았던 앨범으로 그만큼 관심받고 성과를 이뤄냈으면 한다. 나를 포함해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하는 지금이 오히려 우리 색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씨엔블루, 특히 정용화가 지금까지 작곡한 곡, 한국어 노래와 영어·일어·중국어 등을 모두 합쳐보니 140트랙이 넘었다. 정용화는 "140곡이 넘는 자작곡을 보며 지금은 총이 장전돼 있다는 생각이든다"며 "어느 기회가 왔을때 총을 바로 쏠수있는 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자작곡으로 제대로 총을 쏴보고 싶다"는 굳은 결심을 밝혔다.
 

씨엔블루 이정신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국내 활동에 대한 그간의 목마름도 내비쳤다. 

이종현은 "한국활동 보다 해외투어가 많아서 해외투어를 통해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있을 것"이라며 "한국 활동을 이전보다 더 많이 늘려가면서 팬분들에게 자주 얼굴 비출수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 강민혁은 딴따라 촬영 중이고 정용화는 곧 중국영화에 투입된다. 멤버 각자 개인활동을 하는 가운데 음악활동을 더 열심히 한다면 우리를 보다 많이 노출시킬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씨엔블루는 자기관리에 철저한 그룹이다. 멤버 전원이 단 한번도 큰 사고를 친 적이 없다. 20대 혈기왕성한 남자 4명이, 늘 절제된 생활을 하기 어려울 텐데 자기관리의 비결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강민혁은 "하지말라는 것을 안해도 이 세상엔 할 일이 너무 많다"며 "요즘 낚시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생각이 너무 많다보니 사고친 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상상하면 차마 사고를 칠 수가 없다"며 웃었다.

지금의 소속사(FNC엔터테인먼먼트)를 있게 한 일등공신은 그래도 씨엔블루라며 자랑도 빼먹지 않았다. 

강민혁은 "예전엔 우리 앨범 잘 안되면 회사 전체가 흔들했는데 이제는 우릭가 잘하든 못하든 별로 영향이 없다"며 "회사가 커지긴 커졌나보다"고 감회에 젖었다. 

정용화는 "그래도 나의 솔로활동과 자작곡, 앨범, 영화, 예능 등 모든 활동을 합치면 지난해 회사 매출의 60%가량을 넘는다. 우리회사 카페테리아에 가면 벽돌이 쌓여있는데 농담반 진담반 이 벽돌 내가 쌓아올렸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이제는 AOA도 잘되고 좋은 연예인 분들이 많이 영입되어 우리 지분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농담반 진담반 서운함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예전엔 앨범내고 우리가 사장님께 전화하면 바로 받으시더니 요즘은 전화도 잘 안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밴드가 아닌 음악을 하지 않는 씨엔블루, 멤버들은 음악이 없는 그들을 상상할 수 없다는 말로 자신들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이 모두 음악에 있음을 확신했다. 
 
정용화는 "가수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아티스트를 안 했다면 뭘 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주변의 친구들은 현재 취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힘들어한다"며 "그런 모습 보면서 난 참 행복하게 지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감사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친구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 친구들이 '내 친구가 정용화야'라는 말을 하는 게 행복하다. 그래서 음악을 더 열심히 한다"고 덧붙였다.

강민혁도 "밴드를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지 몇 년 됐다. 많은 사람들이 기타 치고 노래하는 것을 취미로 하지 않냐? 이런 재미있는 걸 일로 하다니 난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종현 역시 "힘든 순간이 왜 없었겠냐? 하지만 이런 생활 자체가 너무 좋다. 같이 힘들 때 힘들고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 한국앨범에 처음으로 내 곡이 들어갔는데 곡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같이 참여하고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큰 행운이다. 감사한다"고 털어놨다.

한편 씨엔블루는 4일 0시, 여섯 번째 미니 앨범 ‘블루밍(BLUEMING)’을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정용화의 자작곡 ‘이렇게 예뻤나(YOU'RE SO FINE)’로 봄에 어울리는 경쾌한 템포의 러브송이다. 이외에도 '더 시즌즈(THE SEASONS)', '위드아웃유(WITHOUT YOU)' 등 이종현과 이정신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까지 총 5곡을 수록해 씨엔블루 멤버들이 선사하는 달콤하고 경쾌한 봄의 멜로디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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