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포스코 전체 매출액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대를 기록했다. 또 최대 고객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의 매출액 비중도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4일 포스코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개별기준)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한 비중이 1.9%였다.
매출액 대비 비중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9년 7817억원에서 2010년 8148억원, 2011년 1조1752억원, 2012년 1조699억원, 2013년 9163억원, 2014년 5844억원에서 지난해 4865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2011년과 2012년 포스코의 현대차그룹 매출액이 1조원을 넘었지만 이 기간 동안 현대차와 기아차의 완성차 생산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는 수혜를 거의 입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제철의 고로 완공 및 생산시설 확대가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2010년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1, 2고로에 이어 2013년 3고로 가동에 들어갔으며, 지난해에는 현대하이스코와 합병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현대제철이 쇳물부터 자동차용 강판까지 철강제품 생산 상·하 공정을 모두 갖추면서 현대차그룹 공급량을 대폭 늘려나가면서 포스코의 매출액은 급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 현대제철이 아직 개발하지 못한 월드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르노삼성차와 쌍용차, 한국GM 등 국내 자동차 회사들과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 매출액이 8194억원을 기록,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현대제철이 후판 공급을 강화한데다 조선 경기 불황에 따른 건조량 감소 때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