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20대 총선을 열흘 앞둔 3일 여야는 전국 253개 선거구 가운데 무려 110곳에서 자당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무소속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선거 초판 판세는 그야말로 ‘대혼전’인 셈이다.
여야 4당의 초반 자체 판세분석 결과, 승리를 확신하는 ‘우세’ 지역으로 새누리당은 82곳, 더민주는 35곳, 국민의당은 20곳, 정의당이 2곳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이 꼽은 ‘우세’ 지역 82곳은 △수도권 22곳 △대구경북 17곳 △부산울산경남 25곳 △충청권 13곳 △강원 6곳이었다. 더민주는 △수도권 18곳 △호남 8곳 △충청권 6곳 △부산울산경남 2곳 △강원 1곳 등 35곳을 우세지역으로 꼽았다.
국민의당의 ‘우세’ 지역 20곳은 안철수 공동대표 지역구인 서울 한곳(서울 노원병)을 제외하고는 모두 호남지역이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가 출마한 경기 고양갑, 경남 창원성산 2곳을 우세지역으로 꼽았다.
특히 이번 총선 최대 표밭인 수도권 122곳 중 각 정당을 합친 총 우세지역은 42곳에 불과해, 전체의 3분의 2에 달하는 80곳에서 ‘혈투’가 불가피하다. 각 정당이 경합·경합우세 또는 경합열세로 분류한 지역 승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도 서로 판세분석이 엇갈리는 호남 승패에 따라 ‘호남 1당’의 자리는 물론 전체 선거판도의 주인공마저 바뀔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절대적 우위가 없는 ‘경합’ 선거구가 대다수를 차지하자, 여야 지도부는 이날 각 당의 우세지역 중심의 지원유세를 펼치며 ‘집토끼’ 로 불리는 지지층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오전 나란히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각 당의 ‘텃밭’으로 향했다.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을 찾아 보수층을 공략했고, 김종인 대표는 전통적 야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의 강서벨트로 이동해 ‘야권 연대’에 힘을 실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전날에 이어 이틀째 호남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