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대기업집단 지정’에 따르면 인터넷과 바이오산업의 주력기업인 카카오·셀트리온을 비롯해 축산·유통 통합업체인 하림 등 6곳이 대기업에 등극했다.
대기업 반열에 오른 곳을 보면 SH공사, 하림, 한국투자금융, 셀트리온, 금호석유화학, 카카오 등이다. 이 중 계열회사 설립하거나 계열분리요인 등의 기존 형태를 제외하면 카카오·셀트리온, 하림의 대기업 등장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우선 카카오는 3400억원의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5조1000억원으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케이스다. 특히 계열회사수 45개사를 거느리는 인터넷 기업 최초의 대기업집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홈플러스는 동일인이 금융보험사 변경(금융사지배집단), 대성은 계열회사 매각 등 자산 감소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전문가들은 기존 사업영역이 한계에 봉착하는 등 글로벌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신규 사업의 진출을 위한 구조개편을 제시하고 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집단의 매출액 규모를 보면 전년보다 101조7000억원이 줄어든 1403조4000억원에 머물고 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삼성으로 32조6000억원이 줄었다. 다음으로 SK와 GS가 각각 27조6000억원, 11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관련 제품가격 하락, 계열 회사간 합병, 조선·철강 등 일부 업종의 실적부진 등이 주요 원인이다.
그나마 매출이 늘어난 기업은 미래 불안감을 떨치기 위한 ‘초긴축경영’일뿐 혁신투자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년에 비해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은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 관련 산업 수익성 개선과 자산(부동산) 매각 등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30대 민간집단의 당기순이익을 보면 상위그룹만 증가하고, 중·하위그룹은 하락하는 등 대기업 간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그만큼 경제력이 편중되는 양상이다.
한 공정거래 전문가는 “기존 굴뚝산업에서 혁신융합산업의 등장은 새로운 성장가도를 예고하는 등 경제력에서도 우위가 될 수 있는 만큼, 대기업 지형도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며 “단 새로운 혁신시장이 형성되며 나타나는 폐해를 근절하기 위해 제도와 개선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세붕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이번에 지정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시장감시를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65개 집단 계열회사의 소유지분 현황과 출자 현황을 분석해 집단별 내부 지분율, 순환출자 현황 등 출자 구조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