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신준호 한전 알카트라나 법인장 “기름·물 없는 요르단에 ‘희망의 빛’”

2016-04-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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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요르단 알카트라나 법인장은 "알카트라나 수주는 세계 IPP시장에서 한전의 국제경쟁력을 입증해 중동시장을 개척하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소를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전력]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요르단은 중동 아라비아 반도 서북쪽에 위치한 나라이다. 면적은 우리나라보다 약간 작은 8만9342㎢이다. 

이 나라는 중동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거친 사막을 가졌지만, 석유 한방울 나지 않아 유류 대체제인 전력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요르단 왕가의 적극적인 의지에 따른 산업시설 증설로, 전력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 시리아 등 주변 지역 난민 유입 등도 요르단 전력사용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98㎞ 떨어진 황무지에 자리잡은 알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는 빛과 같은 존재다.

이 알카트라나 발전소를 이끌고 있는 신준호 알카트라나 발전소 법인장을 지난달 21일 요르단 현지에서 만났다.

신 법인장은 “여기서 생산된 모든 전기가 암만 전역으로 이동한다”며 “한전 알카트라나에서 요르단 전체 전력의 21%를 담당한다”고 말했다.

요르단 인구 660만명 가운데, 수도 암만의 200만명이 한전에서 생산에 전기를 사용하는 셈이다. 요르단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4526㎿로, 한국(9만8190㎿)의 4.6%에 해당한다.

신 법인장은 “알카트라나 화력발전소의 발주처는 요르단 전력공사(NEPCO)"라며 "설비용량이 373㎿, 사업방식은 BOO(Build, Own, Operate)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BOO는 해외에서 민간기업 활용을 통한 발전(發電)프로젝트의 한 방식으로, 건설에서 운영까지 일관해 행하고, 계약이 끝나도 설비양도를 행하지 않는 방식이다.  

한전은 BOO를 통해 지난 2011년 알카트라나 발전소의 상업운전을 개시한 이후, 25년간 사업을 맡아 운영하며 투자수익을 회수한다.

그는 “25년간 15억 달러(한화 1조7238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며 “BOO사업의 특성상 매출보다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알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 발전사업 건설에는 다양한 기업이 참여했다. 신 법인장은 “한국전력(KEPCO)과 사우디라아비아 업체인 제넬(Xenel)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재원을 조달했다”며 “EPC 시공은 롯데건설, 운영은 한국남부발전이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EPC는 Engineering(설계), Procurement(조달), Construction(시공)의 약자로 대형 건설프로젝트나 인프라사업 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을 말한다.

이 과정을 통해 건설된 알카트라나 발전소는 중동지역에서 한전의 이름을 알리는데 기여했다. 신 법인장은 “알카트라나는 요르단 정부에서 두번째로 발주한 IPP(민자발전) 사업이며, 한전이 중동에서 처음으로 수주에 성공한 케이스”라며 “세계 IPP시장에서 한전의 국제경쟁력을 입증해 중동시장을 개척하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알카트라나 수주 당시 미국 AES, 영국 IP, 일본 미쓰비시 등 글로벌 IPP사업자와 경쟁한 점이 한전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

실제 한전은 알카트라나 사업 이후, 중동에서 잇따라 관련 사업을 수주했다. 현지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아랍에미리트(UAE) 슈웨이핫S3, 요르단 IPP3 등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또 협력사와 동반성장으로 일군 의미있는 해외진출 사례로 꼽힌다. 알카트리나 사업은 롯데 E&C가 설계 및 시공을 담당한 첫 해외발전 프로젝트다.

남부발전도 25년간 발전소의 운영 및 유지 보수를 수행하며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게 됐다. 신 법인장은 “알카트라나는 한국 기업이 주도한 컨소시엄이 성공적인 발전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해외진출을 통한 고용창출과 두산, 대경 등의 국내산 기자재 사용에 따른 수출확대에 보탬이 됐다”고 강조했다.

요르단 암만의 전력을 책임지는 알카트라나 발전소에는 운영을 맡은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신 법인장은 “한전 현지법인 소속으로 5명의 파견 직원이 있다”며 “현지직원은 10명”이라고 말했다.

알카트라나 발전소에는 한전 직원이외에 한국남부발전이 운전·정비 계약을 맺어, 한국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신 법인장은 남부발전이 상업운전후, 25년간 계약을 맺었다“며 ”5명의 남부발전 직원이 파견나와 있고, 현지직원은 62명“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직원과 현지 직원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임금협상 시기에는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알카트라나 발전소에 노조가 있어 2년마다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한국만큼 강경한 것은 아니지만, 협상 시기에는 파업 강행을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카트라나 발전소 법인은 요르단 사람에게 사랑받는 외국 기업중 한곳이다. 여기에는 현지에서 꾸준하게 진행해온 사회공헌 활동의 역할이 크다. 알카트라나 법인은 요르단 실명방지 재단, 한·요르단 친선협회로부터 현지 저소득층 20명의 개안수술을 지원한 점을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상했다.
 

신준호 요르단 알카트라나 법인장은 “생산된 모든 전기가 거의 암만으로 이동한다”며 “한전(알카트라나, 암만)에서 요르단 전체 전력의 21%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알카트라나 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한국전력]

 
신법인장은 “아랍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인데 성장과정에서 망막뒤에 신경이 꼬부라지는 것”이라며 “아랍사람들 가운데 저소득으로 수술을 못받은 이들을 도운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알카트라나 청소년 스포츠클럽 사무실 건축을 지원해 현지 스포츠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고, 사업소내 안전·보건 준수 및 활동 평가 우수로 산업안전보건(EAOSH)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알카트라나를 내실있게 이끌어온 신 법인장이지만, 초반에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요르단이 같은 아시아 문화권이지만, 아랍문화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며 “요르단에는 한국인이 적어 한국 음식점도 없고, 고국 음식을 해먹는데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법인장에게 요르단 알카트라나 법인은 어려움보다 보람으로 기억되는 이름이다. 신법인장은 “가족들도 생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지에서 한전이 칭찬을 받을때 보람을 느꼈다”며 “아울러 수익금이 정상적으로 들어올 때 요르단에서 일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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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법인장은 누구?

직 위: 처장
출 생: 1959. 08. 17 (대전)
입 사: 1986. 02
학 력: 1986년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

경 력
2014~현재 요르단 알카트라나 현지법인장
2011~2013 본사 EPCM 처장
2008~2010 필리핀 Cebu 석탄화력 건설본부장
2003~2008 필리핀 Malaya ROMM 사업 운영본부장
2001~2002 베트남 Baria 사업 건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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