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예측불가능한 기행으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중국 괴짜 부자 천광뱌오(陳光標) 장쑤황푸(江蘇黃浦)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의 경찰 체포설이 '하룻밤의 헤프닝'으로 끝났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 등이 30일 저녁(현지시간) 중국 정가의 믿을만한 소식통이 전한 소식이라며 천 회장이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종적이 묘연하다는 보도를 내놨다.
중국의 괴짜 부자이자 자선가인 천 회장은 장쑤(江蘇)성 홍십자회 부회장, 중화자선총회 부회장 등 다수 사회단체의 고위간부를 맡고 있다. 지난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적극적인 구조와 지원활동으로 자선가로 알려졌지만 이후 수많은 기행으로 논란의 도마에 오르면서 '괴짜 부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2011년 윈난(雲南)성 지진현장에 10만 위안 지원금을 현금으로 가져가 벽돌처럼 쌓아놓고 피해주민에 나눠줘 논란이 됐다. 베이징의 심각한 스모그 문제가 부각된 2013년에는 '신선한 공기'를 담은 공기캔을 판매해 화제의 중심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공기캔에는 천 회장의 사진과 "천광뱌오는 좋은 사람, 신개념 신선공기"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2014년 6월에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레스토랑에서 노숙자 250명에게 근사한 점심식사를 선물했고 유엔으로부터 '세계 최고 자선가' 인증서를 받아 공개했지만 후에 가짜라고 밝혀져 질타를 받았다. 같은 해 8월에는 천 회장이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기부행사,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며 웨이보에 인증사진을 올리자 누리꾼들이 가짜얼음 사용 의혹을 제기해 곤혹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