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주최하고 다롄 한국인회와 한중친선협회가 공동 주관한 추모행사는 이날 오전 10시 다롄시 뤼순구에 위치한 뤼순감옥박물관 내 안 의사 기념관에서 진행됐다.
추모제에는 이해구 전 내무부장관, 황승현 국립외교원 교수, 김형태 주중대사관 공사참사관, 교민, 유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은 "국권회복을 위한 안 의사의 의거는 시대를 뛰어넘는 겨레의 등불이자 평화의 횃불"이라며 "오늘 북한 동포의 빈자리가 못내 아쉽지만 추모의 정은 남북한이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장수 주중대사는 김 공사참사관을 통해 대독한 추념사에서 "북한이 안 의사의 정신을 기려 민족대결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희망에 부응해 조속히 비핵화의 길을 택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안 의사 약전 및 유언 봉독, 추모사, 헌화 등을 하고 안 의사가 갇혔던 감방과 생을 마감한 장소인 사형장 등을 돌아봤다.
다롄 현지에서는 매년 안 의사 순국일에 맞춰 교민단체와 한중친선협회 등 민간 주도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정부가 직접 주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한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역에서 일제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
체포된 이후 뤼순감옥에 수감됐다가 일제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고 1910년 3월 26일 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