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24일 하이난(海南)성 '보아오 포럼' 개막식 기조 연설에서 제시한 '아시아금융협력협회(AFCA)' 설립이 바로 본격 추진 궤도에 올라섰다.
앞서 다자간 글로벌 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에 성공한 중국이 이번에는 아시아 금융시장에서의 발언권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공상·건설·농업·중국은행 등 국내외 32개 은행과 증권, 보험사 등 총 38곳의 금융기관 대표가 참석했으며 일본 3대 은행(도쿄-미쓰비시 UFJ 은행,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미즈호 은행) 관계자도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은행연합회도 27일 아시아금융협력협회 가입 동의서에 서명했음을 밝혔다.
아시아금융협력협회는 오는 7월 설립될 예정이다. 양자이핑(楊再平) 중국은행업협회 부회장은 지난 26일 "이미 38개 은행 및 금융기관이 협회 참가의사를 밝혀왔다"면서 "아시아금융협력협회는 7월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50여곳의 창립멤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 부회장은 또, "최근 아시아의 글로벌 금융시장 감독에 있어서의 발언권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아시아와 글로벌 금융 시장 안정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기존 서구권 대형 금융기관이 글로벌 금융산업의 '룰'을 만들었지만 아시아금융협력협회는 아시아 금융기관을 대표하는 의견을 모아 전달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