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한국, 구조개혁에 정책역량 집중…아시아 개척자·건축가·개혁가 돼야"

2016-03-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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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아오포럼서 기조연설

2016년 보아오 포럼 연차총회 참석차 중국 하이난을 방문 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개막식에 참석해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아시아 각국은 경제의 역동성을 저해하고 비효율을 야기하는 문제들을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 새로운 활력과 새로운 비전'을 주제로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보아오(博鰲)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현재 노동·금융·교육·공공 4대 부문에 대한 구조 개혁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리커창 중국 총리를 비롯한 세계 정상급 인사와 장관급 80여명, 경제학자 50여명, 재계인사 150여명 등이 참석한다.

유 부총리는 "'세계의 공장'이자 '신산업의 허브'인 아시아 시장은 높은 비율의 절대 빈곤층, 큰 소득 불균형,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성장이냐 정체냐의 기로에 서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성장'과 '삶의 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면 강력한 '개혁가'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개척자', 경제 방어벽을 튼튼히 하는 '건축가' 역할도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개척자' 역할과 관련, "플랫폼 비즈니스 성장, 인공지능의 발달, 새로운 기후환경 체제 등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하며 한국의 창조경제, 친환경·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의 노력을 소개했다,

또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지식공유사업(KSP) 등 다양한 재원을 활용해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건축가' 역할에 대해서는 금융협력 등을 고리로 한 경제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아시아 지역의 성장력 제고를 위해서는 부족한 인프라 갭을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주도적 역할 수행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에 대한 '내실있는 논의'도 지적했다.

이어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 역내감시기구(AMRO) 등에 대한 기능 제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아시아펀드패스포트'(ARFP)에 대한 회원국 참여 확대 등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역내 금융시장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아시아가 추구해야할 미래 가치를 '아시아'(Asia)와 '포용'(embrace)이라는 뜻이 합쳐진 'A-embrace'라고 명명했다.

또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면 그 날카로움이 쇠도 자를 수 있다' 뜻의 고사성어인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을 인용, 아시아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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