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에서 드론(소형 무인항공기)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의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구체적인 시험 절차가 시작된다. 이번 시험을 시작으로 농업 분야 등 드론 활용 계획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치바시(千葉市) 등은 24일 국가전략특구 구역회의를 열고 드론 운행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치바시는 4월 11일부터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드론 택배'를 시험 운행한다.
나고야시 아이치현(愛知県)은 산속에서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운 산속에 드론을 날려 사슴과 산돼지 등 동물 수를 파악하고 유해한 조류 등을 쫓는 데 활용한다는 것이다. 산속 드론이 활성화되면 조난자를 구조하거나 토사 상태 점검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고령화로 인해 급격하게 노동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최근 드론을 농업 분야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농기계 업체는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큐슈시(北九州市)는 드론으로 다리와 터널 등의 노후 상태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이동통신사들도 대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통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지진 해일)로 인해 해당 지역의 기지국이 마비되면서 통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던 데 착안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총리관저 등 국가 주요 시설 인근에서는 무단으로 활용할 수 없게 하는 등 드론 활용 관련 법제화도 마련되고 있어 드론 활용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