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의 인공지능(AI) 바둑 소프트웨어 젠(Zen)이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컴퓨터 바둑대회에서 최종 우승했다고 NHK,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컴퓨터 바둑 대회는 바둑 소프트웨어의 기술력을 겨루는 세계 대회다. 이날 대회는 전 세계 6개국에서 31개 팀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앞서 이세돌 9단과 경기를 벌였던 알파고는 이날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젠은 2년 만에 세 번째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젠은 일본 내에서 구글 알파고에 대항할 수 있는 차세대 바둑 소프트웨어로 부상하고 있다. 기술력 향상을 위해 IT 기업 드완고에서 연구 시설을 후원 받아 최신 기술을 구현해 개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토 다케시 전기통신대 조교수는 “알파고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젠의 기술력이 아니지만 지난해보다 강력해진 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카토 히데키 젠 개발자는 "모든 소프트웨어가 강력해지고 있지만 다행히 승리했다"며 "구글 알파고의 능력을 웃도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AI 바둑 소프트웨어 개발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잡한 알고리즘을 갖고 있는 AI 바둑 소프트웨어를 다방면으로 활용하면 생활 밀착형 기술로까지 응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AI 기술이 거리 탐색이나 번역 등에 한정돼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