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달 동안 비어있던 국사편찬위원 자리…'국정화 찬성' 인사들로 대거 교체

2016-03-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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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임위원 14명 중 9명 교체…국정화 반대 인사들 물갈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젊은 역사 연구자들의 학술단체 '만인만색(萬人萬色) 연구자 네트워크' 회원들이 지난 1월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만인만색 연구자 네트워크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김정배, 이하 국편)가 일부 편찬위원 자리를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인사들로 채웠다.

24일 국편과 학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18대 국사편찬위원 16명을 위촉한 결과 당연직인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과 진재관 편사부장을 제외한 편찬위원 14명 중 9명이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동 동국대 석좌교수, 강명희 한세대 교수, 손승철 강원대 교수, 최성락 목포대 교수, 허동현 경희대 교수 등 5명은 유임됐다.
새로 임명된 위원들 중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한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정경희 영산대 교수는 '한국사 교과서 어떻게 편향되었나'의 저자로서 기존의 검정 역사교과서가 편향됐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저자인 박지향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서울대 교수들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재범 경기대 교수는 '국가가 요구한다면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17대 위원 가운데 국정화 반대 입장을 밝힌 인사들은 물갈이 대상에 포함됐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역사전공 교수들의 국정화 반대 및 집필 거부 선언에 이름을 올렸던 도진순 창원대 교수, '호헌철폐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한규철 경성대 교수 등이 제외됐다. 

국편 위원들의 임기는 3년으로 17대의 경우 지난해 10월 만료됐다. 국편은 곧바로 18대 위원 후보자들을 추천했지만 교육부는 '후보자 인적사항 검토' 등을 이유로 다섯 달 동안 위촉을 미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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