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제주) 기자 = “사람들은 한 번 전기차를 시도하면, 이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기욤 베르티에 르노그룹 전기차 마케팅총괄 사장은 지난 18일 오후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16 국제전기차엑스포(IEVE2016)’ 개막식에서 기조발언을 했다.
베르티에 사장은 “전기차의 미래는 이미 시작됐다. 전기차는 단지 판매가 아니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순수 전기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는 고객 만족도가 높고, 운전의 즐거움이 있다”면서 “미래는 배터리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전기차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우리의 일상을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해 약 130만대 수준으로 전체 자동차 시장의 1%에 불과하다. 판매의 대부분은 중국과 유럽, 미국에서 이뤄졌다.
국내에서 지난해 기준 운행하는 순수 전기차는 약 5500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의 1%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시장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12월8일 2020년까지 누적 20만대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전기차 보급 계획의 선봉장은 제주도다. 제주도는 현재 판매되는 차의 3%가 전기차고 올해 이 비중을 8%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가 올해 목표로 잡고 있는 8000대의 전기차 중 제주도는 절반인 4000대를 배정받았다.
베르티에 사장은 “제주도가 8%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이는 노르웨이 다음으로 2위”라며 “르노삼성은 전기차 확장의 허브로 부산공장을 두고 있다. SM3 Z.E.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확장을 위해 노르웨이식 인센티브 정책을 추천했다. 전체 차 중 전기차 비중이 20%를 차지하는 노르웨이는 △버스전용차선 이용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각종세금 면제 등의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편 18일 개막한 IEVE2016은 24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르노삼성차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BMW, 닛산 등 전기차 업체와 삼성SDI, LG화학 등 배터리 업체 등 총 145개 업체가 참가했다.
김대환 IEVE 조직위원장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엑스포가 바야흐로 전기차 산업 발전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제화, 표준화, 대중화의 원년을 선언한 올해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전기차 업계 관계자 뿐만 아니라 많은 도민과 관광객도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