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조선업종 지수는 지난 7일 기준 1월 21일 대비 36.9% 급등했다. 연초 이후 3월 16일까지 주가상승률은 14.8%로, 철강(7.6%)이나 건설(3.3%), 헬스케어(7.0%), 에너지화학(4.9%) 등을 크게 웃돈다.
종목별로는 현대미포조선이 28.6% 올랐고, 현대중공업(23%) 등도 20% 남짓 상승했다.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1월 14일 배럴당 42.6달러였던 WTI가 같은해 5월 초 65.1달러까지 상승했고, 이 기간 조선업종지수는 약 30% 상승한 바 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국제유가에 의존하고 있다"며 "조선업종 주가 역시 유가 흐름과 동행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현재 조선주 주가가 과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데 무리가 있을 뿐 아니라 국제유가도 더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로 인해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은 연간 2조원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발 발주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시추설비와 생산설비 등 해양플랜트 시장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국제유가가 70달러까지 상승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차익실현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