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 빅3 가운데 하나인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4255원에서 5870원으로 37.96% 올랐다.
7일에는 상승률이 14%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음 날인 8일 어닝쇼크 영향으로 8%대 낙폭을 보였으나, 9일은 6% 가까이 되올랐다. 1월 25일 한때 52주 최저가인 3830원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가파른 상승세다.
역시 조선 빅3에 드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만500원에서 1만2200원으로 16.19% 상승했다. 현대중공업도 같은 기간 10만3000원에서 11만7500원으로 14% 넘게 뛰었다. 이에 비해 코스피 상승률은 이 기간 2%도 안 됐다.
유가가 반등하고 있고, 경제 제재에서 풀린 이란발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선주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최근 주가 상승폭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주가 상승으로 이란 관련 호재가 대부분 반영돼 있는 상태"라며 "조선업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으로부터 20조원대 수주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과장된 규모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호재가 없지는 않지만, 실제보다 부풀려진 면이 있다는 얘기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주 강세는 유가 급등 추세가 가져온 투자심리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2월까지 조선 빅3가 새로 수주한 배는 3척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급등 후 유가 상승폭이 제한된다면 되레 투자 매력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격적인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