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보유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의 절반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한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6일 그동안 보유해온 KAI 지분 10%(974만7511주) 가운데 5%(487만3656주)를 블록딜로 처분키로 했다.
매각주관사는 메릴린치증권과 HMC투자증권이 맡았다. 주당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7만4000원)에 3.4~5.4% 할인율이 적용됐으며 매각대금은 총 3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현재 KAI의 2대 주주로 주식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주요주주인 한화테크윈, 두산 자회사 디아이피홀딩스 등이 지난해 말 공동매각 약정 만료 이후 잇따라 주식 매각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화테크윈은 올해 초 보유 중인 KAI 지분(10%) 가운데 4%를 블록딜로 매각해 28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DIP홀딩스도 비슷한 시기 KAI 지분 전량을 매각해 3050억원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이번에 확보된 자금으로 신사옥 마련과 연구개발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업계는 현대차의 KAI 지분 매각 결정은 유동성 확보와 더불어 주력사업인 자동차, 철강, 금융 등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