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박진홍 PD "우직한 내용을 참신하게…"

2016-03-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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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내용에서는 우직함을, 형식에서는 새로움을 추구하겠다."

16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 3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의 수장 격인 박진홍 PD가 이같이 말했다.

2009년 10월 9일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큐브'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와 지난달 12일 300회를 맞은 SBS 시사 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는 시사교양프로그램에 스토리텔링이라는 새로운 전달 방식을 선보였다. 육면체 큐브의 여섯 면을 맞추듯 육하원칙에 따라 화제의 사건을 풀어간다. 화면에 독특한 양식의 자막을 삽입하거나 코너 말미에 함축적인 자막으로 내용을 정리하는 등 영상적으로도 참신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케이블채널 tvN이 가장 강력한 킬러콘텐츠, 금토드라마를 내보내는 시각이다. 박 PD는 "tvN이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시그널'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경쟁이 정말 치열해졌다"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 '미생', '시그널'은 어떤 면으로 보면 교양 프로그램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차용한 것이다. 우리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을 다루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동사의 대표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한 아이템으로 한 시간을 채우기 위해 6주 동안 취재한다. 반면 우리는 2, 3개의 아이템으로 한 회를 구성하고, 취재 기간도 아이템당 2~3주다. 제작 기간이 완성도와 연결되기 때문에 깊이가 다를 수 있지만 우리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사회 문제를 지적만 하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짧은 제작 기간의 한계"라고 답변한 박 PD는 "그럼에도 해결에 대한 최소한의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제작 기간에 융통성을 두고 장기 취재팀을 꾸렸다. 1월 1일에 방송한 'ㄱ자 할머니' 편의 경우 6주 가까이 취재했다"고 설명했다.

박 PD는 "사안에 대해 절제하고 거리두기보다는 현상에 한 발 더 들어가 쉽고 편안하게 전달해 주는 것이 우리 방식이다. 사건과 사고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은 많지만 우리는 접근을 조금 달리 한다"면서 세월호 사고 1주기 특집을 예로 들었다. 정책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실종자 가족들에 집중,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인간적 아픔을 세세한 결로 다뤘다는 것이다.

아이템은 어떻게 선정할까? 코너 작가 8명, 메인 작가 2명, 막내 작가 3명이 모든 뉴스를 모니터링 한다. 잔혹한 사건이라고 모두 아이템이 되지 않는다. 별로 주목받지 못한 기사 한 줄에 대한 궁금증이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금요일 밤 9시대가 치열한데, 시청률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프로그램이 눈물겹도록 자랑스럽다"는 민인식 교양 국장은 "모범 사례가 되다 보니 '궁금한 이야기 Y'를 따라 하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 많다. 착잡하기도 하지만 뿌듯하기도 하다. 300회를 맞이해서 타사에서 따라 할 만한 것을 또 해내겠다. 사람과 삶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참신하게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했다.

박진홍 PD는 300회가 넘도록 변함없이 성원해주신 시청자에게 감사하다. 사랑해주시는 바는 굳게 지켜나가고, 더 나아지기를 바라시는 부분은 더 새롭게 바꿔나갈 것이다. 내용에서는 우직함을, 형식에서는 새로움을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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