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수원 삼성, 호주 멜버른 '기회의 땅'으로 삼아라

2016-03-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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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 멜버른빅토리와의 경기를 이틀 앞둔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과 선수들이 13일 오후 호주 멜버른 고쉬스 패독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AFC 챔피언스리그 공동취재단 (멜버른)]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호주 멜버른, 수원 삼성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15일 호주 A리그 지난 시즌 우승팀인 멜버른 빅토리와 치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는 수원 삼성에 또 다른 시험 무대다. 프로축구 K리그 2016시즌의 막이 올랐지만 수원은 겨울 이적시장 흉작과 군 입대 등으로 선수층이 많이 얇아졌다.
사실 지난 해도 쉽지는 않았다. 개막 직전 김두현이 성남으로 떠나고 정성룡이 부상당했다. 시즌 중 정대세의 일본 J리그 이적에 이어 김은선, 조성진, 곽희주 등의 줄부상으로 살림이 성한 데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전북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지켰다.

팀을 뚫어보는 서정원 감독의 통찰력에다 신참과 고참들의 고른 활약, 그중에서도 유스 출신들의 패기 덕을 톡톡히 봤다. 최고참이자 캡틴인 염기훈은 도움에 관련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염기훈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난해 주력 멤버들이 팀에 잔류했다는 사실이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 멜버른빅토리와의 경기를 이틀 앞둔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과 선수들이 13일 오후 호주 멜버른 고쉬스 패독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AFC 챔피언스리그 공동취재단 (멜버른)]


그러나 옆구리는 여전히 시리다. 골키퍼 정성룡과 오범석 등이 떠난 뒤 듬성듬성 드러난 빈자리 때문이다. 수원은 K리그 개막보다 먼저 시작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1무1패에 그친 데 이어 지난 12일 리그 개막전에서 성남에 0-2 완패를 당했다.

6년 만에 돌아온 조원희가 오범석의 자리를 메우고 이용래, 박현범, 김종우 등이 복귀했다고는 하나 예전의 톱니바퀴 조직력은 아직 시간을 필요로 한다. 성남전에서 패한 뒤 서 감독은 “5월이나 돼야 팀이 제대로 돌아갈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즌 초반 빡빡한 일정은 서 감독을 더욱 곤혹스럽게 한다. AFC 챔피언스리그 세 경기가 연달아 원정이다.수원은 12일 K리그 개막전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내달려 멜버른과의 3차전을 위해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16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길이다. 돌아오면 사흘 뒤 전남과의 홈 개막전이다.

그러나 13일 낮 호주 멜버른에 도착한 수원은 배수진을 친 듯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이번 원정에는 리그 개막전에서 안뛴 젊은 선수들만 추렸다. G조 4개 팀 가운데 4위에 처져 있는 수원의 서 감독은 “스페인 동계훈련 당시 연습경기에서 대단히 잘 했던 어린 선수들”이라면서 “이번 원정이 이들의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그래서 1~2년 팀을 이끌 수 있는 재목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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