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윤은숙 기자 = 북한의 핵 실험에 대응해 국제사회가 전면적인 대북제재에 나선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게 대화 테이블로 나올 것을 강력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 중국 "한반도 긴장으로 중국 안보이익 손해 좌시 안해"
왕 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인 8일 베이징(北京)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를 대화 테이블로 복귀시킬 수만 있다면 우리는 각국이 제기한 3자, 4자, 나아가 5자 접촉까지를 포함해 모든 것에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발언은 중국이 중시하는 6자회담 재개 외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5자회담(북한을 제외한 5개국) 등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은 한반도 안정에 근본적인 파괴가 가해지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의 안보이익이 손해받는 것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각국이 이성적으로 자제해 갈등을 더욱 격화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왕 부장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 문제를 다시한번 거론하면서 이 두 가지는 병행논의가 가능하며 단계별로 추진하고 전면적으로 계획을 세워 해결하는 것이 공평하고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한 제2의 한국전쟁이 발생한다면 또다시 북을 도와 참전할 것이냐는 중국기자의 질문에는 "북한이 발전을 추구한다면 중국은 이를 지원할 것이지만,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개발에 대해 일관된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핵화되어야 평화로울수 있으며, 대화와 협력만이 그 방법이다"고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 미국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부르는 것이 목표"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7일(이하 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공격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북한이 도발적 수사와 행동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위원회가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선제적 핵타격전'을 내세운 것을 겨냥한 것이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요구에 대해서도 반박하며 “우리는 한반도 방위에 대한 의무가 있으며 우리가 이 같은 훈련을 계속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대북 압박정책의 목표는 북한을 비핵화 협상의 테이블로 불러들이려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외신기자클럽 브리핑에서 "유엔 제재 결의안의 목표는 북한 정권 엘리트들이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 협상의 장으로 나오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나선다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한·미 간 협의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한·미 간 협의는 잠재적 배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젊은 독재자(김정은)가 더 책임 있는 길로 나아가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그같은 협의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