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조여원 부채' 서울시 5대 공기업 대표 연봉, 1년 새 최대 1000만원 인상

2016-03-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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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경영평가 모두 '다' 등급…청렴도는 모두 3등급 이하

▲2015년도 서울시 5대 공기업 대표 연봉 현황. 자료=이노근 의원실 제공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막대한 부채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억대 연봉을 받는 서울시 5대 공기업 대표들이 지난해에는 연봉이 최대 10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가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시 투자기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시설관리공단, 서울농수산식품공사, SH공사 대표 연봉은 모두 1억원이 넘었다.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 1억2500만원, 김태호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1억2100만원, 오성규 전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 1억1600만원, 박현출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사장 1억2200만원, 변창흠 SH공사 사장 1억1200만원 등이다.

이들의 연봉은 지난해 최대 1000만원 인상됐다. SH공사와 농수산식품공사가 각각 1000만원씩, 서울도시철도공사 300만원, 서울메트로와 서울시설관리공단은 200만원씩 올랐다.

반면 서울시 5대 공기업 경영평가 및 청렴도 등급 현황을 살펴보면 가∼마 중 모두 '다'등급을 받았고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는 1∼5등급에서 모두 3등급 이하를 나타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는 청렴도 평가에서 3등급을, SH공사는 2013년 3등급에 이어 2014년 4등급으로 내려갔고 작년에는 최하등급인 5등급을 기록했다.

경영 여건도 좋지 않다. 서울시 5대 공기업의 부채는 서울시 전체 공기업 총 부채의 98%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말 기준 서울시 5대 공기업 총 부채액은 총 21조5994억원으로 조사됐다.

부채 내역을 보면 SH공사 17조1490억원, 서울메트로 2조9532억원, 서울도시철도공사 1조2555억원, 서울농수산식품공사 1827억원, 서울시설관리공단 590억원 등이다.

이노근 의원은 "어려운 경영 여건과 막대한 부채에도 불구하고 대표 연봉이 인상되고 있다"며 "서울시 공기업에 대한 방만경영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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